[AP신문 = 박수연 기자] DN 프릭스(DNF) 펍지 팀 김성민 감독이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EWC) 2025’ 배틀그라운드 종목 우승으로 한국 팬들에 대한 보답을 다짐했다.
10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EWC 2025’ 배틀그라운드 종목에는 24개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그룹 스테이지, 파이널 스테이지로 치러진다.
특히, 총상금 200만달러(약 27억8300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그 어느때보다 상향 평준화로 ‘춘추전국시대’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기복 없는 경기력이 관건이다.
‘플리케’ 김성민 감독은 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최근 흐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들은 언제 우승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며, “그만큼, 폭발적인 점수 획득보다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실수를 덜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DNF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변수로 초반 빌드업을 꼽았다. 김 감독은 “미라마 맵의 경우, 아무래도 디 익스펜더블스(TE)가 있으면 동선이 강제되는 부분이 많다”며, “지난 7월 ‘PNC(PUBG Nations Cup, 펍지 네이션스 컵) 2025’에서도 탄부 선수가 에이스로서 무서운 경기력을, 델윈 선수 또한 훌륭한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TE 같은 팀들이 초반 얼마나 주변에 포진하느냐가 관건인데, 하지만 빌드업에서의 준비 과정만 만족스러우면 큰 변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TE는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지역 팀 최초로 ‘PGC(PUBG Global Championship,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탑클래스로 도약했고, 주축 선수인 탄부와 델윈은 국가대표로 발탁, PNC 2025에서도 베트남에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등, 최근 1년간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DNF에는 헤븐(Heaven ·김태성)이 있다. 헤븐은 7월 국내 대회인 ‘PWS 컵(PUBG WEEKLY SERIES: CUP)’에서 MVP에 선정되며 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김성민 감독 역시, 팀 내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우승을 노리는 팀은 누구 하나가 특출난 경기력을 보여주기보다는 네 선수 모두가 팀플레이를 잘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헤븐이 최근 폼이 좋은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8위에 그쳤던 PNC 이야기를 직접 꺼냈다. 대표팀 수장이기도 한 김성민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한국 대표팀으로 PNC에 나섰던 살루트(Salute·우제현), 규민(Gyumin·심규민) 선수도 많이 아프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 여파로 DNF의 팀 분위기도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팬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넘어졌을 때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앞으로 뛰어가는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아픔을 양분 삼아 EWC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DNF는 FN 포천을 비롯해 트위스티드 마인즈, 페트리코 로드 등과 함께 C그룹에 편성,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A그룹과의 경기에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