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0년 전부터 우리땅에서 나 많은 사랑을 받은 우리나라 토종과일이 있다.
다래나무 자료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바로 한때는 시골 아이들의 군것질거리로만 여겨지던 다래가 최근 ‘국산 슈퍼푸드’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다래는 우리나라 산지에 자생하는 덩굴성 낙엽식물의 열매로, 외형은 작고 털이 없는 키위처럼 생겼다. 겉보기에 평범한 이 열매는, 사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최근 국내외 영양학계에서는 다래를 ‘한국형 키위’, ‘자연산 항산화제’라 부르며 그 효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래에는 레몬에 버금가는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에 효과적이다. 또한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기능 개선과 배변 활동 촉진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물질은 세포의 노화를 막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 적합한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다래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래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래 자료사진 / Oksana Shevchenko-shutterstock.com
섭취 방법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잘 익은 다래를 생과일로 먹는 것이다. 껍질을 벗긴 후 투명한 과육을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최근에는 다래를 활용한 잼, 다래청, 스무디 등 가공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다래를 발효시켜 과일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며, 특히 다래주는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과 향으로 인해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단, 덜 익은 다래는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완숙된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입 헐게 만드는 야생과일” 정도로 천대받던 다래가 이제는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반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다래를 ‘베이비 키위(Baby Kiwi)’ 혹은 ‘하디 키위(Hardy Kiwi)’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며, 고급 과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다래를 냉동 건조하거나 분말로 가공해 건강보조식품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들과 산에서 자생하는 이 작은 열매가 이제는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 다래. 오랜 시간 외면받아왔던 이 열매가 우리의 식탁과 건강을 책임지는 주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