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세징야가 FC서울을 상대로 기록한 ‘중앙선 원더골’의 비화를 공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세징야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으나 2-2 무승부에 그쳤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34분 세징야가 환상적인 득점을 선보였다.
전반 34분 하프라인에 있던 세징야가 정재상이 끊은 볼을 잡은 뒤 그대로 슈팅했다. 높게 뜬 볼이 넘어지는 강현무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세징야는 1-2로 뒤지던 후반 19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정치인의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
세징야는 경기 종료 후 “서울 원정은 항상 어렵다. 시작부터 종료까지 양 팀이 공격적으로 나서서 두 골씩 나온 것 같다. 선제 실점을 내주고, 두 번이나 끌려갔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어웨이에서 값진 승점 1을 가지고 가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선 원더골’에 대해선 “경기하면서 골키퍼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강현무가 많이 나오는 걸 알고 있었다. 상대 실수가 나오면 컨트롤하지 않고 바로 슈팅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참 잘 들어맞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세징야는 K리그 통산 70골-70도움(K리그1 94골, K리그2 11골·K리그1 62도움, K리그2 8도움) 클럽 가입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70-70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세징야는 “그런 의미에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정치인한테 유니폼을 주기로 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더 좋은 기록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수비적인 파이브백 대형보다는 오늘 펼쳤던 포백 포메이션이 만족스러웠다고도 설명했다.
세징야는 “파이브백을 했을 때는 너무 수비적이었고 공격 숫자도 부족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조금 많았다. 늘 포백으로 변환하면서 동료가 더 가까이 있었고, 좀 더 좋게 공격할 수 있는 포지션이 돼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김병수 감독 부임 전후로 리그 14경기 무승(5무 9패)의 늪에 빠졌다.
세징야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지금 이 상황(강등 위기)에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구iM뱅크파크에 세징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팬들의 의견에 대해선 “진심으로 생각하면, K리그2로 내려가면 동상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다 잊어버리지 않겠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세징야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된 조광래 대표이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징야는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슬펐다. 대구에 와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인데 많이 슬프고 아쉽다”며 “사장님께서 항상 ‘세징야가 있어야 대구’라고 말씀하셨다. 반대로 ‘사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대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