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기자회견] ‘최하위 상대 무승부’ 서울 김기동 감독 “나도 선수들도 각성할 문제”

[인터풋볼=주대은 기자(서울)]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무승부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은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대구FC를 만나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을 넣은 팀은 서울이었다. 전반 13분 김진수의 프리킥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대구 골문으로 들어갔다. 대구도 반격했다. 전반 35분 세징야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서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1분 루카스가 김진수의 크로스를 뒷발로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대구도 끈질기게 따라왔다. 후반 19분 정치인이 세징야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 맛을 봤다. 후반 22분 세징야가 다시 서울 골망을 흔들었지만, 직전 장면에서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정말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정말 팬들한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경기에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경기를 통해서 나도 선수들도 각성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빨리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 경기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이날 서울은 강현무의 실수가 아쉬웠다. 전반 35분 세징야의 동점골 당시 강현무가 공을 따라가다 스텝이 꼬여 넘어졌다. 강현무의 실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다. 오늘도 괜찮냐고 했더니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와 이야기할 땐 좋은데 심리적인 부분은 나도 알 수 없다. 준비 과정은 나쁘지 않은데 자꾸 이런 실수가 나오다 보니까 위축되는 것 같다. 축구라는 게 실수로 인해 결과가 나온다. 본인이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더했다.

서울은 문선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렇다 할 게임 체인저가 없다. 김기동 감독은 “(문선민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거라고 들었다. 3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 빠르면 더 일찍 돌아올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반전에 나왔던 선수들이나 후반전에 들어간 선수들이 알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선택한다.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서울 데뷔전을 치른 정태욱에 대해선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가는 템포와 속도에 대해선 미흡한 점이 있다. 그런 건 같이 훈련하고 경기하면 분명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