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차가 운영하는 중고차 통합 거래 정보 포털 ‘하이랩’이 제네시스 G80에 대한 중고차 거래 정보를 공개했다.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세단이지만 최근 2천만 원대로 떨어진 시세에 관심이 폭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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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 5시리즈와 맞붙은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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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출시된 3세대 G80 내연 기관 모델은 2023년 12월 현행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올 때까지 3년 9개월간 20만 2,410대가 팔리며 브랜드 실적을 이끌었다. 기본 5천만 원이 넘고 최대 1억 원에 가까운 가격임에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G80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프리미엄 세단을 겨냥했다. 경쟁 모델에 뒤지지 않는 상품성과 국산차 특유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챙기며 고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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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km 매물이 2천만 원 후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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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랩이 공개한 6월 중고 거래 통계에 따르면 G80은 2,266건 거래가 이뤄졌다. 현대 더 뉴 그랜저 IG와 기아 카니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누적 주행거리 3만 km 수준 무사고 매물 거래 가격은 3,673만 원에서 6,495만 원이었다.
신차급 컨디션인 1만 km 이하 매물은 3,789만 원에서 6,984만 원으로 3만 km 매물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0만 km 수준에서는 가격대가 2,842만 원에서 5,120만 원까지 떨어졌다. 무상 보증 기간이 종료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행거리 3만 km 기준 연료별 가격은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한 2.5/3.5 가솔린이 3,673만 원에서 6,495만 원이었다. 뒤를 이어 2.2 디젤 엔진 사양이 3,838만 원에서 5,374만 원에 분포했다. LPG 개조차도 통계에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초기형 G80은 최대 16가지 외장 색상을 제공한 만큼 색상별 시세도 남다르다. 파란색(로얄 블루, 레피스 블루, 태즈먼 블루) 상한가가 가장 높았고 이어 회색(멜버른 그레이, 그레이스풀 그레이)과 흰색(베르비에 화이트, 우유니 화이트)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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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 구매 비율, 압도적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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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G80 중고차가 가장 많이 거래된 지역은 경기도였다. 581건을 기록하며 전체 26.0%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특별시(345건)와 경상남도(200건), 부산광역시(142건)와 대구광역시(132건) 순으로 이어졌다.
나이별로는 중년층이 대부분이다. 50대 남성이 444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40대 남성(413건)과 60대 남성(251건) 순이었다. 여성 역시 40대(148건)와 50대(135건), 60대(81건) 순서로 많았다. 40대에서 60대 점유율이 78%에 이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거래량 중 연식별로는 2021년식이 689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식 367건, 2023년식이 260건이었다. 최근 연식인 2024년식은 신차 판매량이 적었던 만큼 거래가 12건으로 가장 낮았다.
한편, 현행 모델은 3만 km 무사고 기준 4,019만 원에서 6,107만 원으로 하한가는 높지만 상한가는 오히려 낮았다. 나이대는 구형과 동일하게 40대에서 60대가 71% 점유율로 가장 많은 경향을 나타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