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 스타 김도영이 세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겪은 뒤 결국 악몽같은 2025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IA는 8일 “김도영이 창원 소재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왔다”며 “현재 부종이 있어 2~3주 후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부상 정도와 재활 기간은 재검진 후 나올 전망이다.
KIA 구단은 재검진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잔여 경기에 김도영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KIA 관계자는 “구단 내부 논의 끝에 김도영을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김도영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며 “휴식을 취하고 재활에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는 50승 4무 48패로 4위를 달리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출전 여부는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회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5회말 롯데 윤동희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김도영은 공을 놓친 후 왼쪽 허벅지 뒤쪽을 만졌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교체됐다.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은 올 시즌 벌써 3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근육 손상 1단계(그레이드 1) 소견을 받은 김도영은 약 한 달간 재활에 매달렸다.
김도영은 4월25일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복귀 한 달 여 만에 재차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5월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검진 결과 3월보다 부상 정도가 심한 손상 2단계(그레이드 2) 진단이 나왔고, 또 두 달 동안 재활에 들어갔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도영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돼 5일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김도영은 3경기 만에 이번에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KIA가 102경기를 치른 상황이지만, 김도영은 거듭된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김도영은 30경기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 3도루 20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43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