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 입단한 손흥민(33)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마이애미)의 맞대결이 성사될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7일(한국 시간) 미국 LA 다운타운의 BMO 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등번호 7번을 받은 손흥민은 2027년까지 LAFC 유니폼을 입는다.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도 포함됐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 카카(올랜도), 다비드 비야(뉴욕 시티), 가레스 베일(LAFC), 곤살로 이과인(인터 마이애미) 등이 거쳐간 MLS는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왕년의 스타들이 축구 커리어의 황혼기를 보내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 중에는 홍명보(LA갤럭시)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영표(밴쿠버) 해설위원 등이 선수 말년을 보냈다.
최근 MLS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는 메시가 꼽힌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은 메시는 2023년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인터 마이애미에는 메시를 비롯해 과거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호흡을 맞췄던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이 함께 뛰고 있다.
손흥민의 미국행으로 국내 축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메시와의 맞대결이다.
현재 MLS는 미국 27개, 캐나다 3개를 합해 30개 구단이 참가해 동부·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정규리그를 진행한다.
이후엔 플레이오프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승강제가 없는 MLS의 복잡한 리그 운영 방식은 미국프로야구(MLB)와 미국프로농구(NBA)를 닮았다.
주로 콘퍼런스 팀과 정규리그를 치르며, 다른 콘퍼런스 팀과 경기도 일부 있으나 10월까지 이어지는 2025시즌 정규리그에는 서부 콘퍼런스 소속의 LAFC와 동부에 있는 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은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불으려면, 콘퍼런스 결승 승자끼리 대결하는 챔피언결정전(MLS컵)까지 두 팀이 모두 올라가야 한다.
이밖에 다른 컵대회도 있지만, 올해 LAFC와 인터 마이애미가 만남은 쉽지 않다.
FA컵 격인 올해 US오픈컵에서 LAFC와 인터 마이애미는 모두 탈락했다.
또 MLS와 멕시코 클럽이 경쟁하는 ‘리그스컵’도 현재 진행 중인 리그 스테이지에선 다른 국가 팀과만 붙는다.
8강전도 미국과 멕시코의 리그 스테이지 상위 4개 팀씩을 가려 국가 간 맞대결로만 열린다.
여기를 통과해 준결승까지 올라야 미국 팀끼리 붙는다.
이번 시즌 LAFC와 인터 마이애미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컵에서 만났는데, 1차전은 LAFC가 1-0으로 이겼고, 2차전은 메시가 멀티골을 넣은 인터 마이애미가 3-1로 승리했다.
이처럼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는 손흥민과 메시의 대결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