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실패한 다르윈 누녜스가 올여름 돈방석에 앉는다.
7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는 “누녜스가 이적료 4,600만 파운드(약 850억 원)와 추가 보너스 조건으로 알힐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주급은 리버풀 시절보다 3배 이상 오른 4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 원)를 수령한다.
누녜스는 리버풀 최악의 공격수로 불렸다. 2022-2023시즌 당시 이적료 8,500만 파운드(약 1,610억 원)로 리버풀에 이적했다. 그만큼 리버풀이 거는 기대치가 매우 높았지만, 누녜스의 활약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오프 더 볼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는데 움직임과는 딴판인 최악의 결정력으로 매번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PL 우승에도 시즌 내내 최전방 공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 주범인 누녜스는 전문가의 비판을 받기 일쑤였다. 리버풀 전설 마크 로렌스는 지난 시즌 중 “누녜스는 골을 넣지 못한다. 수비진을 뚫고 나가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골을 넣지 못한다. 스트라이커로서는 좋지 않은 일”이라며 지적했다.
리버풀은 올여름 스트라이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특급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를 7,900만 파운드(약 1,470억 원)에 품으며 신호탄을 쐈다. 에키티케 합류로 누녜스의 이적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렸지만, 높은 주급이 이적의 걸림돌이 됐다. 이적시장 초기 나폴리, AC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리버풀을 만족시킬 만한 제안은 없었다.
그러던 중 누녜스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최고의 고객이 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누녜스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위 매체에 따르면 알힐랄은 지난 6월부터 누녜스에게 관심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이후 시모네 인자기 감독 주도 하에 공식적으로 누녜스 영입을 추진했다. 알힐랄은 누녜스의 주급을 3배 이상 인상하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건넸다.
알힐랄은 현재 주전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에 누녜스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알힐랄은 선수 측과 개인 합의를 마쳤고, 누녜스 역시 곧 리버풀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독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알힐랄행이 확정되면 누녜스는 3년 만에 리버풀을 떠난다. 누녜스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총 143경기에 나서 40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PL에서 기록한 득점은 5개뿐이었다. 누녜스는 리버풀에서 실패한 공격수로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