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울린 ‘마황’ 지배력, 슬럼프 탈출 신호탄 쐈다…”초심으로 돌아가 집중했어” [부산 현장]

KIA 울린 ‘마황’ 지배력, 슬럼프 탈출 신호탄 쐈다…”초심으로 돌아가 집중했어”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기나긴 슬럼프에서 헤어 나올 채비를 마쳤다. 게임을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7-1로 이겼다. 전날 0-2 무득점 패배를 설욕했다.

황성빈은 이날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후반기 타격감이 주춤하면서 지난 7월 2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성빈은 결정적인 순간 투입됐다. 롯데가 4-1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 장두성의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팀에 득점을 안겼다.

황성빈은 다음 타석에서 KIA를 무너뜨렸다. 롯데가 5-1로 앞선 5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KIA 베테랑 우완 김건국에게 2타점 적시타를 작렬, 스코어를 7-1로 만들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건국의 4구째 149km/h짜리 직구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황성빈의 플레이는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롯데가 5-1로 앞서가던 4회초 수비 때 2사 1, 2루에서 KIA 김태군의 장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황성빈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김태군의 타구는 좌중간을 가를 가능성이 높았다. 2사 이후였기 때문에 주자들은 김태군의 타격과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고, 타구가 빠졌다면 롯데가 5-3으로 쫓기게 될 수 있었다. 황성빈의 수비가 게임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롯데 선발투수였던 데이비슨은 황성빈의 호수비에 힘입어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할 수 있었다. 팀 사정상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시즌 10승 수확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황성빈은 경기 종료 후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라운드에서 집중하려고 했던 부분이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아픈 곳도 없다. 올 시즌 팀이 좋은 흐름 속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남은 경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서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성빈은 2024시즌 125경기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51도루 OPS 0.812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타격은 물론 주루, 수비까지 기술의 완성도를 높히면서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황성빈의 2025시즌도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5월 5일 KT 위즈전에서 주루 중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에 4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타율 0.293(167타수 49안타) 16타점 15도루를 기록 중이다.  

황성빈은 다만 후반기 시작 이후에는 16경기 타율 0.239(46타수 11안타)로 타격감이 썩 좋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며 최근 황성빈이 아닌 장두성에게 중견수 겸 리드오프를 맡기는 빈도가 많아졌다. 

황성빈은 지난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대타로 출전, 안타를 생산하면서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흘 뒤 다시 들어선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캡틴 전준우가 지난 5일 KIA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주전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황성빈의 반등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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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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