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임윤아가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극과 극 텐션의 낮 선지, 밤 선지를 연기하며 기울인 노력과 촬영 과정에서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한강 물에 입수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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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개봉을 앞두고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지난 2019년 942만 관객을 기록한 여름 최고 흥행작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의 6년 만에 내놓는 차기작이자 ‘엑시트’를 비롯해 ‘모가디슈’, ‘밀수’ 등 매년 여름 극장가 흥행 불패 신화를 기록 중인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제작사 외유내강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임윤아는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로 또 한 번 이상근 감독과 코미디 호흡을 맞췄다. ‘악마가 이사왔다’에선 정셋빵집을 운영하는 파티셰 선지 역을 맡았다. 선지는 빵에 대한 열정으로 프랑스 유학을 꿈꾸는 인물로, 아름답고 청초한 외모에 수줍음이 많은 내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저주에 걸린 선지는 새벽 2시만 되면 악마가 깨어나 낮과는 전혀 다른 매콤한 성격과 괴팍함을 발산하는 비밀을 갖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선지는 자신의 비밀을 모르는 상황에서 동네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가 이를 우연히 목격하고, 졸지에 악마 선지를 모시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임윤아는 쉽지 않은 도전적 캐릭터를 맡은 부담은 없었나, 선택 과정에 이상근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냐고 묻는 질문에 “감독님이 작품 선택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엑시트’ 때 함께 했던 감독님이시고 그때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영향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가장 재밌고 매력이 있어서 선택할 수 있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너무 신선하고 기묘한 이야기에 너무 큰 흥미가 생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텍스트로만 읽어봤을 땐 이런 장면이 어떻게 그리고 표현될까 생각을 할 수 있을 법한데 앞서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감독님이다 보니 연기했을 때, 결과물이 나왔을 때 소통할 때의 느낌도 이미 경험해봤지 않나. 이런 느낌으로 잘 걸어나가실 수 있겠다. 상상이 잘 그려져서 좀 더 편히 읽혔던 것 같긴 하다”라며 “감독님을 믿고 이건 작품을 내가 뛰어놀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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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텐션을 지닌 밤선지를 연기한 과정에 대해선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내가 선지를 표현해냈을까 싶다. 저렇게 쑥스러움도 안 타고 어떻게 가능햇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푹 빠져 촬영한 것 같다. 촬영장에서 잘 뛰어놀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기하며 특별히 톤 조절 등에 신경을 기울인 점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선지와 악마 선지 두 캐릭터가 극명하게 다름이 보여져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스타일링 면에선 낮선지는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 밤선지는 좀 더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링을 취했다. 색깔로 따지면 파스텔톤과 비비드한 컬러 이런 식으로 톤이 극명히 나뉠 수 있게 차이를 주면서 스타일에 맞게 대사 톤도 맞게 잡아갔다”라며 “낮선지는 상대적으로 악마선지에 비해서는 좀 더 내성적인 면이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긴 한다. 대사의 템포적인 요소도 좀 더 악마 선지에 비해 좀 느리고 예쁘다고 해야 할까? 그런 말투였던 것 같다. 악마 선지는 그에 비해 볼륨 자체도 크고 템포도 빠르고 모든 표현이 좀 더 과감하고 과장된 느낌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님과 이야기 하거나 현장 가면 에너지가 없다가도 자신감이 확 올라가는 것처럼 밤선지로 순간적으로 세팅이 확 잡히는 느낌이 있었다. 선지의 모습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 해답이 나오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강 입수 신을 촬영한 과정도 밝혔다. 인윤아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다시 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게 그 장면은 딱 한 번의 기회밖에 없었다. 그 신을 잘 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수중 촬영 연습도 수 차례 거쳤다”고 떠올렸다.
또 CG가 없는 장면이냐 묻자 “CG가 아니다. 저 그날 실제로 원효대교 한강에 뛰어든 거다”라고 강조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한강 수질을 느낄 새도 없이 들어가자마자 ‘꺼내주세요’ 했다. 사실 수영을 잘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안전요원분들이 워낙 잘 봐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