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에서 이주노동자를 지게차 화물에 묶고 들어 올리는 인권 유린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 중인 스리랑카 국적 A(31) 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들로부터 인권 유린을 당했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확보된 58초 분량의 동영상에 하얀 비닐을 테이프 삼아 벽돌에 묶여있는 A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A씨는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동료들은 A씨를 조롱하며 휴대전화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A씨를 향해 “잘못했냐”고 묻고, “잘못했다고 해야지”라는 장면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A씨는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유로 노동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공장은 A씨를 포함 총 3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 관계자는 “천인공노할 일이 산업 현장에서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은 여전히 만연하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 측은 오는 24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더불어 영상 속 가해 노동자들을 경찰 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