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신규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긴장한 듯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공개했다.
|
팀 쿡 CEO가 하얀 상자를 열자 가운데 애플 로고 모양으로 파져있는 CD보다 큰 사이즈의 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리에 ‘DONALD J. TRUMP’라는 이름과 ‘Made in USA’가 선명히 각인돼 있었다.
팀 쿡 CEO는 “이 유리는 코닝 라인에서 생산되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각인된 단 한개만 제작한 유니크한 제품”이라며 “전직 미 해병대 상병으로 현재 애플에서 근무하는 분이 디자인했다. 받침대는 유타에서 생산되고, 24캐럿 금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며 “다른 나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이런 걸 만든다는 게 참 기분 좋다”고 말했다.
쿡이 전한 유리 선물은 미국에서 최첨단 부품을 만들고, ‘Made in USA’를 실천하며, 대통령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
이날 백악관 발표에서 애플은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계획도 발표했다. 애플은 당초 5000억달러를 2029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행사에서 1000억 달러를 추가해 6000억달러로 증액했다.
이번 애플의 제조업 투자 확대는 ‘아이폰 관세’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줄곧 ‘아이폰 미국 생산’을 압박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상한고 있다. 인도는 관세 25%를 부과받았다.
하지만 애플의 이번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5% 오른 213.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