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배우 임윤아와 이상근 감독이 942만 흥행작 ‘엑시트’ 이후 또 한 번의 여름 흥행을 노린다. 1인 2역을 맡아 연기에 영혼을 탈탈 털어 넣은 임윤아와 순둥이 순애보로 변신한 안보현의 ‘착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다.
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 이상근 감독이 참석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물이다.
이날 이 감독은 “‘엑시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뒤에 ‘어떤 작품을 내야하나’ 고민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잘하는 것을 내 놓으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작업했다.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스코어 또한 손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180도 다른 두 얼굴 ‘선지’를 연기했다. ‘선지’는 낮에는 청순가련한 베이커리 사장으로 살고, 새벽 2시가 되면 ‘악마’로 변한다.
‘선지’로 열연을 펼친 임윤아는 “‘엑시트’ 때 이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감탄할 때가 많았다. 사람 이야기를 정말 잘 풀어간다. 이번 영화도 감독님 만의 감성, 코미디가 짙게 녹아들어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윤아는 “낮 선지와 밤 선지의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나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낮엔 청순하고 내향형 성향을 가진 친구로, 밤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해 보이려고 스타일링 했다. 특히 말투와 톤을 과장되게 하고, 에너지틱한 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윤아는 “거침없이 다 표현 해 봤다”라며 “글로 읽었을 때보다 연기를 통해 ‘선지’의 매력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년 백수 ‘길구’를 연기한 안보현은 “그동안 남성적인 역할을 주로 해 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극 내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라며 “처음에 감독님이 말을 느리게 하면 좋겠고, 시그니처 표정을 지어달라고 하더라. 연기할 땐 이해가 안 되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안보현은 임윤아와의 호흡과 관련해 “실제 성격이 굉장히 밝고 털털하다. 연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웃었다.
‘선지’의 사촌 동생 아라 역을 맡은 주현영은 특유의 코믹 연기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는 “예능에서 보여 드렸던 MZ 캐릭터와 차별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도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고 하시더라”라며 “연기가 과해졌을 때는 감독님과 윤아 언니, 보현 오빠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아라’는 여유 있는데 실제 저는 많이 긴장했다. 관객들에게도 그 모습이 보일 것 같은 아쉬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환기시켜주는 역할도 한 것 같아서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굉장히 많이 떨린다. 좋은 평가보다 우리 영화를 온전히 즐겨주면 좋겠다. ‘좀비딸’의 흥행부터 관객들이 극장에서 좋은 기운을 찾아가고 계시다. 한국영화의 여름이 찬란하게 빛나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