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악마가 이사왔다’가 ‘엑시트’를 연출했던 이상근 감독의 특유의 감성을 담아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나선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상근 감독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참석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임윤아와 안보현을 비롯해 성동일이 평생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딸 선지를 보살펴 온 아빠 장수로, 주현영이 사촌 언니 선지와 함께 정셋빵집을 운영하며 밤마다 악마로 변하는 언니의 오싹한 비밀을 사수하는 아라 역으로 함께 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2019년 7월 개봉해 94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6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자, 임윤아와의 재회로 주목받아 왔다.
‘엑시트’에서 조정석이 연기했던 용남 캐릭터에 이어 이번 영화의 길구 캐릭터에도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말한 이상근 감독은 “창작자가 자신에 빗대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쉽긴 하다. 제가 어떻게 보면 직업 없이,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보내왔던 세월이 많다 보니 거기서 대입하는 이야기나 주제들에 많이 끌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수라기보다는, 임시로 일을 잠깐 쉬고 있는 그런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안보현 씨와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은 저와 닮은 면이 조금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공통점을 찾으면서, 이제까지 안보현 씨가 강인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얼굴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임윤아도 이상근 감독과의 재회에 기뻐하며 “이번에도 감독님만의 감성과 코미디가 좀 더 짙게 녹아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계속 하기도 했었다”고 인사했다.
밤마다 악마로 변신하는 선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링에도 도전한 임윤아는 “낮에는 좀 더 내향형에 가까운 맑고 청순한 스타일링과 말투를 하고, 밤에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화려하게 하나도 놓친 부분이 없이 모든 부분을 다 꾸미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보현도 “길구는 보호해주고 싶고, 뭔가 정말 (MBTI) ‘I’에 가까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었다. 길구라는 캐릭터가 감독님이 투영돼 있는 아이다 보니 왜 현장에서 감독님이 톤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것인지, 이런 시그니처 표정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지 영화를 보고 나니 다 이해가 되더라”고 돌아봤다.
주현영도 “가족 이야기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하며 “선지와 길구가 쌓은 서사들을 보니 정말 감독님이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했다.
안보현은 ‘악마가 이사왔다’를 “인상 찌푸리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며 “힐링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상근 감독도 “‘엑시트’ 때도 제가 말씀드렸었던 것처럼, ‘하찮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저희 영화를 소개할 때 코미디와 미스터리 장르로 대표적으로 말씀드리고는 있는데 보시다 보면 누군가는 사랑 이야기라고, 누군가는 드라마 부분으로 느끼실 수도 있을 것이다. 장르에 국한되기보다는, 온전히 영화를 잘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또 ‘엑시트’ 인연 조정석이 출연해 흥행 중인 ‘좀비딸’을 함께 언급하면서 “‘좀비딸’처럼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좋은 기억을 다시 꺼내고 있는데, 저희 영화까지 그 기운이 잘 이어져서 한국 영화의 여름이 잘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