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구단 운영 전반에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아라비제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40억 원을 지불해야 할 상황에 놓였고, 김광국 대표이사도 5일 만에 사임을 번복하며 어지러운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라비제는 지난해 7월 울산에 합류했다. 하지만 올해 초 구단으로부터 일방적 결별 통보를 받았다. 선수 측은 이에 불복해 FIFA에 사안을 제소했고, 결국 울산의 패소로 결론이 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오른쪽)는 1일 김판곤 전임 감독의 계약해지와 함께 최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며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5일 만에 이를 번복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성적 부진뿐 아니라 구단 운영 전반에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아라비제와의 소송 패소에 김광국 대표이사의 사임 번복까지 겹쳐 팀 안팎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7월 울산이 영입한 조지아 출신 윙어 아라비제는 올해 초 팀으로부터 일방적인 결별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아라비제 측은 울산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했다.
FIFA는 아라비제의 손을 들어줬고, 울산에 계약 위반으로 인한 잔여 연봉을 포함해 약 4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울산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한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선수 개인이 조지아에서 독자적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인데다 국내 에이전트 역시 아라비제 업무에서 손을 놓은 상태라 제3자의 중재도 어렵다. 결국 울산은 무리했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처럼 행정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김 대표의 사임 번복은 사무국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김 대표는 1일 김판곤 전 감독의 계약해지와 함께 최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며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5일 만에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신태용 신임 감독 체제에서 팀 수습과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모기업이 김 대표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하지만 애초에 사임 발표는 왜 했는지, 김 전 감독의 계약해지와도 관련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할 말이 없다. 구단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은 현재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을 기록하며 7위(8승7무9패·승점 31)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명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신 감독 선임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지만 구단의 허술 행정은 선수단에 부담만 가득 안겼다.
울산이 ‘디펜딩 챔피언’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적뿐만이 아닌 안정적인 행정 운영과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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