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타스만 SUV 예상 렌더링 <출처=뉴욕맘모스> |
기아가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을 넘어, 본격적인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오프로드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아는 타스만을 플랫폼 삼아 라인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상무는 호주 매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바디온프레임 SUV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타스만 개발을 총괄한 엔지니어로, 기아의 중형 상용차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 기아 타스만 SUV 예상 렌더링 <출처=뉴욕맘모스> |
기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호주를 중심으로 제기된 ‘타스만 기반 SUV 출시설’이 단순 소문을 넘어 현실로 다가섰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강 상무는 타스만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SUV가 포드 에베레스트, 토요타 포추너, 미쓰비시 파제로 스포츠, 이스즈 MU-X 등과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SUV는 픽업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다소 짧게 조정하고, 3열 좌석을 포함한 패밀리용 구성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예상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이 반영된 모습이다.
▲ 기아 타스만 기반 SUV 예상도 <출처=스로틀> |
다만, 아직까지 기아 본사 차원의 공식 양산 승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아 호주 법인의 제품 기획 책임자인 롤란드 리베로(Roland Rivero)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호주 시장뿐 아니라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양산이 확정될 경우, SUV 모델은 비교적 빠르게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강 상무는 “타스만은 2019년경부터 개발을 시작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SUV는 이미 기반이 마련돼 있어 더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는 타스만 기반 SUV 외에도 다양한 바디온프레임 모델을 구상 중이다. 강 상무는 “타스만 외에도 프레임바디 구조의 픽업과 SUV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프로드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변화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북미 시장을 위한 별도의 중형 픽업트럭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타스만과 다른 전동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며,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형태로 오는 2026년부터 2029년 사이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타스만 기반 SUV가 향후 북미 전용 전기 픽업과 마찬가지로 SUV 버전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리비안의 R1T와 R1S 관계처럼,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적 배치다. 다만, 기아는 타스만 기반 SUV가 보다 콤팩트한 세그먼트에 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아는 고성능 오프로드 모델도 준비 중이다.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포드 레인저 랩터급 모델을 개발 중이며, 하이브리드 및 전기 파워트레인 추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