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아닌 정통”…’독수리’ 후속 ‘화려한 날들’, 시청률 30% 넘길까

“변종 아닌 정통”…’독수리’ 후속 ‘화려한 날들’, 시청률 30% 넘길까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독수리 5형제’가 가고 ‘화려한 날들’이 온다. 작품 교체 시기를 맞은 KBS 2TV 주말 드라마 얘기다. 2017년 최고 시청률 45.1%를 찍는 기염을 토한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2017)의 김형석 PD와 소현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드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천호진(사진=KBS)

◇“애틋함·따듯함·눈물 다 있는 세대 공감 가족극”

‘화려한 날들’은 ‘세대 공감 가족 멜로’를 표방하는 드라마다. 은퇴했지만 부양 책임이 남아있고 노후 준비도 덜 된 1960년대생 중장년층과 극심한 취업난과 고물가 현상으로 경제적 독립이 쉽지 않은 1980~1990년대생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형석 PD는 6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시청자들을 잡기 위한 수많은 변종작들이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진심어린 정통극이다. 애틋함, 따듯함, 눈물 등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소현경 작가의 섬세한 대본을 잘 표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날들’은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을 주연으로 내세운다. 정일우는 건축 부자재 회사에서 대리로 일하며 능력자로 인정받는 이지혁 역을, 정인선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카페 매니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지은오 역을 연기한다. 이지혁의 절친인 재벌 3세 박성재 역을 맡는다.

왼쪽부터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사진=KBS)

정일우는 “3년 만의 복귀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며 “사활을 걸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혁 역에 대해선 “일과 연애에 있어 주도적이고 냉철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흔들리는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정인선은 지은오 역에 대해 “꿈과 사랑에 있어 직진할 줄 아는 여자다. 당차고 발랄한 멋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현민은 “박성재는 화려한 부잣집 아들일 것만 같지만, 억눌려온 사연이 많은 외로운 남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집에 가기 싫을 정도”라며 웃었다.

조연 배우 라인업 중에선 천호진의 이름이 눈에 띈다. ‘KBS 연기대상’ 대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배우라는 점에서다. 더군다나 2017년 대상을 안겨준 작품이 김형석 PD와 소현경 작가의 작품인 ‘황금빛 내인생’이었다. 천호진은 이번 작품에서 중견 원단 회사를 다니다가 정년 퇴직한 이지혁의 아버지인 이상철 역을 연기한다.

천호진은 “그동안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주로 했는데, 이번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다”며 “장남과 아버지의 참 묘한 관계를 잘 표현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호진은 “‘황금빛 내 인생’ 출연 당시 ‘소현경 작가의 프로 정신과 천호진이란 배우가 걸어온 길이 만나 좋은 시너지를 냈다’는 내용의 댓글을 인상 깊게 봤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연속극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데, 소 작가는 적합한 분이다. 집요하게 한 줄기를 파고드는 힘과 극을 관통하는 메시지의 힘도 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형석 PD는 “소현경 작가가 또 천호진 배우와 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더라. 다른 분이 표현할 수 없는 색깔을 지닌 배우이기에 고민하지 않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KBS)

(사진=KBS)

◇“공감 얻는 작품 될 것…시청률 목표는 30%”

‘화려한 날들’ 출연진에는 이태란(고성희 역), 반효정(조옥례 역), 윤주상(김장수 역), 김희정(김다정 역), 박성근(박진석 역), 김정영(정순희 역), 손상연(이지완 역), 신수현(이수빈 역), 양혁(지강오 역), 박정연(박영라 역)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태란은 “11년 만에 KBS 주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비밀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고 했다.

박정연은 “겉으로 보기엔 차분하고 온실 속 화초 같아 보이는 캐릭터인데, 알고 보면 엄마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그림자처럼 살아온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며 “캐릭터가 의외의 방향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날들’은 지난 3일 종영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후속작으로 오는 9일부터 매주 토, 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엄지원과 안재욱이 주연을 맡은 전작은 최고 시청률로 21.9%를, 종영 시청률로 20.4%를 찍고 종영했다.

시청률 관련 물음에 정일우는 “전작의 좋은 에너지를 이어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천호진은 “시청률은 하나님도 모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하지 않나. 작품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형석 PD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과 장남들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30%대 시청률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시청률 30% 돌파에 성공한 마지막 KBS 2TV 주말 드라마는 2022년 3월 종영한 ‘신사와 아가씨’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