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사업 활로 확보를 위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에 다시 주목하면서 현대카드 중심의 시장 구조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한 유통 브랜드들과 제휴를 맺고 PLCC를 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 PLCC를 출시한 이후 이마트, 대한항공 등 다양한 독점 제휴 맺으며 시장을 장악해왔다. PLCC 시장에서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현대카드의 아성에 금이 갔다.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를 유지해왔던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삼성카드, 신한카드와도 손을 잡으면서 ‘독점’이라는 상징성이 퇴색됐다. 해당 브랜드들과 현대카드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신한카드는 최근 카카오뱅크, 넥센타이어 등과도 제휴 소식을 전하며 PLCC 시장을 적극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와 단독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국내 카드사 최초로 고급 호텔 브랜드 반얀트리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한국철도공사, 삼성라이온즈와 각각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대형 플랫폼 쿠팡과 손잡고 제휴카드를 선보이며 카드 발급량을 대폭 늘리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카드도 갤러리아와 기존 제휴를 강화해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카드를 선보이는 등 저마다 PLCC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PLCC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브랜드 충성 고객 확보와 장기계약에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본업에 영향을 주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보전하고 데이터 확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먹거리로 PLCC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PLCC를 통해 제공되는 혜택이 큰 만큼, 카드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드는 비용이 감축되면서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는 카드사들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를 통해 PLCC를 통한 모집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 검증됐고, 충성 고객 확보를 통해 이탈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며 “카드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PLCC의 부가 혜택을 늘린다고 해도 비용 효율 측면에서 이득이 더 크다고 보고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