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실리콘밸리의 진짜 발명품은 ‘조직문화’다

[책]실리콘밸리의 진짜 발명품은 ‘조직문화’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는 대체 왜 우주선을 그렇게 비싸게 만드는 거야? 우주선에 필요한 건 스마트폰에 다 있는데.”

지구 관측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랩스는 이 단순하고도 엉뚱한 물음에서 출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 연구원이었던 윌 마셜은 스마트폰을 우주로 보내 지구로 사진을 전송하는 엉뚱한 발상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 기업은 자체 설계한 200개 넘는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정부와 기업에 지구 데이터와 이미지를 판매한다. 비용은 나사의 약 1000분의 1 수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부교수이자 MIT 디지털비스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이런 엉뚱한 호기심(GeeK, 긱)이야말로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의 조직 문화가 ‘긱’ 스타일로 재편돼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실리콘밸리의 리더들로 인식되는 긱들이 관행을 버리고, 어떻게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해왔는지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아마존은 제품 개발을 시작할 때 ‘워킹 백워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고객의 불편함을 먼저 정의하고, 그에 맞춰 제품을 설계한다. 넷플릭스는 ‘컬처덱’을 통해 직원에게 자율성을 주되, 성과로 연결하는 문화를 구축했다. 구글은 단 5일 만에 아이디어를 프로토 타입(시제품)으로 구현하고, 사용자 테스트까지 진행하는 빠른 실행과 피드백 중심의 ‘디자인 스프린트’ 조직문화를 지향한다.

저자는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진짜 엔진은 바로 기업의 ‘일하는 방식’, 즉 조직 문화에 있다”며 “산업 시대에 성장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과거의 지침서를 과감하게 내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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