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사사키 로키랑 다를 게 뭐가 있나….”
KT 위즈 강백호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2 동점이던 8회초 2사 만루 상황 볼파크의 몬스터월 상단을 때리는 3타점 1루타 적시타로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강백호의 타점으로 KT는 5-2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 전가지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무려 8할 타율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던 강백호는 이날은 호투를 펼친 문동주에게 제대로 당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1구 커브를 지켜본 강백호는 2구 포크볼을 건드렸다 1루수 땅볼로 잡혔다. 5회초에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건드려 파울을 만들었고, 3구 포크볼에 헛스윙 하며 삼진을 당했다. 7회초에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이번에도 7구 포크볼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문동주의 투구 내용이 유독 좋기도 했다. 이날 문동주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최고 구속은 무려 트랙맨 기준 160.7km/h로 전광판에 161km/h가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섞어 강백호 뿐만 아니라 KT 타선을 전체적으로 꽁꽁 묶었다.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경기 전에 봤는데 기록이 엄청 강했더라”면서 “오늘 동주 던지는 게 사사키 로키랑 다를 게 뭐였는지, 그런 생각이다. 161km/h에 포크볼 146~7km/h을 던지는데, 정말 좋은 투수였다”고 돌아봤다.
일본의 사사키 로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h 이상의 속구와 150km/h까지도 나오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치바 롯데 마린즈를 거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올해부터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투수다.
강백호는 “솔직히 세 번째 타석 빼고는 압도적으로 동주가 잘 던지지 않았나 한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가 조금 놓쳤다. 첫 번째, 두 번째는 압도적으로 공이 좋았던 것 같다. 포크볼이 좋더라. 놀랐다”고 연신 문동주의 공을 극찬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2-2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 상황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문동주에 이어 나온 한승혁을 상대해 볼카운드 2-2에서 5구 슬라이더를 타격, 몬스터월 상단을 맞고 튀어나오는 안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몬스터월이 아니었다면 담장을 넘어가고도 남을 큰 타구였다.
강백호는 “나는 조금 알쏭달쏭했다. 잡힐 것 같았고, 넘어갈 거라는 생각은 못했고 펜스에 맞거나 잡히거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펜스를 맞아서 다행이었다”며 “여기(볼파크)는 처음 와 봐서 확신을 못했다. 조금 앞에서 맞았는데 생각보다 멀리 가더라. 스팟에 잘 맞았고 발사각도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강백호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6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나는 (컨디션이) 좋은데 잘 맞은 게 정면으로 가고, 공이 ABS 끝에 걸치고 개인적으로 그런 걸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면서 “그런데 그런 걸 좀 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니 지금은 괜찮다.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기쁘다. 내일, 모레도 좋은 투수들이 나오는데 한 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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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