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례 의원이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 캡쳐
(뉴스영 김동윤 기자) 김경례 수원특례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최근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참담하다. “이런 XX”, “밥 먹고 할 일 없네.” 기자라는 이유로 공인의 거친 감정이 여과 없이 쏟아졌다. 단지 기사에 자신의 페이스북 사진이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그 사진은 김 의원 본인이 자랑스럽게 올린 것이었다.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며, 가평 조종면 포도농장에서 비닐하우스 정리 작업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날씨가 아무리 덥다 해도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땀과 콧물 범벅이 된 현장 소감을 적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봉사활동을 진심으로 임한 것이라면 칭찬받을 일이다. 문제는 이후 그의 태도다.
수원시의회는 해당 봉사활동이 ‘자발적 참여’라며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실상은 하루 전 의장의 일방적인 통보로 진행된 행사였다. 의원 37명 중 8명만 참석했고, 나머지는 의회사무국 직원들로 채워졌다. 명백한 조직적 동원이었고,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사진이 기사에 인용됐다는 이유로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본인이 공개적으로 올려 자랑하던 사진이었다. 기자가 이를 ‘언론 탄압’이라고 거부하자 김 의원은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며 감정을 드러냈다.
김경례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 캡쳐
정말 자발적이었다면 왜 숨기려 하는가? 정말 진심이었다면 비판 앞에서도 당당해야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의 대응은 “내가 하면 진심, 남이 지적하면 왜곡”이라는 전형적인 이중잣대였다. 더욱이 “사진을 찍지 말라 했지만 사무국 직원이 촬영했다”는 발언은 시의회의 ‘자발적 봉사활동’이라는 공식 입장마저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습이었다.
지방의원 행동강령은 공직자로서 품위를 유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시민의 대표인 의원이 언론에 욕설을 퍼붓는 모습은 그 품위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준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닌, 자신의 행위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인은 비판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자신을 포장하는 말보다, 그 포장을 벗기려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그 사람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김경례 의원님, 진정성은 사진 속이 아니라 태도 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