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21)이 만리장성을 뛰어넘고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신유빈은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요코하마 2025 여자 단식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남녀 단식에 상위권 32명이 출전해 우승자에겐 각각 상금 4만 달러와 순위 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신유빈은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올해는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세계 2위에 오르는 등 주로 복식에서 강세를 보인다. 반면 단식은 5일 기준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확보했던 700점이 사라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림픽 직후 7위였던 순위가 17위(1565점)까지 내려가 점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유빈이 탁구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따로 움직이는 이유다.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6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오는 10월 열리는 인도 아시아선수권대회(단체전) 준비에 나선다. 그러나 신유빈은 단식에서 좋은 시드를 배정받기 위해 당분간 WTT 대회에 참가해 순위를 올릴 계획이다.
관건은 여자 톱랭커들과 상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WTT 요코하마에는 여자부 세계랭킹 1~5위인 중국의 쑨잉사, 왕만위, 천싱퉁, 콰이만, 왕이디가 총출동한다. 신유빈은 올해 중국 선수 상대 8전 8패로 고전했다. 지난 4월 마카오 월드컵 16강에서 천싱퉁에게 0-4, 5월 도하 세계선수권 16강에서 쑨잉사에게 2-4로 패했다.
중국 징크스에 시달린 신유빈은 최근 중국 후베이성 황스 소재 화신클럽과 임대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0일 나흘간의 합동훈련에 이어 슈퍼리그도 참가했다. 중국 선수들의 까다로운 구질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특히 LA 올림픽은 남녀 복식이 부활하고, 혼성 단체전이 신설돼 더 많은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WTT 요코하마를 통해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