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대표팀 감독(가운데)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5 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1-0으로 이긴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부임 후 올해 1월 미쓰비시컵에 이어 이 대회까지 우승하며 탄탄대로를 열었다. 자카르타│AP뉴시스
“2025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우승과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다.”
김상식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49)은 지난해 5월 부임 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았다. 그는 양 대표팀에 우승 트로피를 1개씩 안겼다. 올해 1월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 이어 지난달 30일 2025 AFF U-23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베트남 U-23 대표팀 지휘봉을 이끌고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동남아 최강다운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가 대회 종료 직후 선수단과 만찬자리를 만들어 축하할 정도로 현지 반응은 뜨겁다.
김 감독은 5일 온라인(ZOOM)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동남아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 돼 특정대회에서 3연패를 하는 게 쉽지 않다. 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 현지에선 김 감독의 성과가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2026월드컵지원단장)의 업적과 견줄 수 있다고 칭찬한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2019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2019년과 2021년 SEA게임 2연패 등을 일궈낸 역대 최고 명장이다.
김 감독은 박 전 감독의 뒤를 잇고자 바쁜 나날을 보냈다. 경기장 안에선 베트남의 전력을 끌어올리고자 선수들의 위치선정을 보완하며 공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경기장 밖에선 선수들에게 선크림과 인삼 등을 선물하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의 노력에 선수들이 응답했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태도,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자세 모두 훌륭했다. 박 전 감독님처럼 한국 지도자의 경쟁력을 동남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되돌아봤다.
큰 대회를 넘겼지만 쉴 틈이 없다. 김 감독은 9월 2026 사우디아라비아 U-23 아시안컵 지역예선, 10월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지역예선, 12월 SEA게임 등을 잇달아 앞뒀기 때문이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걱정보단 자신감이 앞선다.
김 감독은 “SEA게임 우승이 목표다. 베트남 전력은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근 월드컵 출전국이 늘어나는 추세다. 궁극적으론 2030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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