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올해 상반기(1~6월) 988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며 세계 주요 관광도시 순위에서 ‘TOP3’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팬데믹 이후 관광 수요 회복세 속에서 두바이는 공격적인 관광 인프라 확충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빠르게 경쟁 도시를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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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바이 관광청(DTC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기록(약 86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재 세계 1위권을 유지하는 프랑스 파리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약 1500만~160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방콕 역시 같은 기간 약 1661만 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상위 관광 도시의 위치를 지켰다. 절대 규모에서 두 도시에는 못 미치지만, 두바이는 성장률과 회복 속도에서 압도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의 성과는 전략적 접근에서 비롯됐다. 럭셔리 쇼핑과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네트워크, 대형 이벤트 유치, 무비자 입국 정책이 결합된 종합 관광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과 ‘두바이 푸드 페스티벌’ 같은 대규모 소비형 축제, 아부다비와 연계한 복합관광 패키지는 국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의 관광객 증가세를 단기적 반짝 현상이 아닌 구조적 성장의 신호로 본다. 최근 두바이의 성공요인에는 공항 환승객을 단기 체류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항공·호텔·쇼핑·MICE 산업이 삼각축을 이루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관광 플랫폼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쟁 도시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계절적 편중 완화와 친환경·지속가능 관광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두바이는 고온·사막기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계절형 레저 시설과 실내 테마파크, 인공 스키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여행 시기를 늦추는 유럽 관광객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두바이관광청 관계자는 “두바이는 전통과 현대, 비즈니스와 레저가 공존하는 도시로서 방문객에게 단순한 여행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여행객이 두바이를 선택할 이유를 더 확실히 만들고, 세계 관광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