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환 기자) 김병수 감독과 세징야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세계적인 팀을 상대해 영광이었다고 했다.
김병수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FC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두 번째 경기에서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에 0-5로 대패했다.
대구는 이날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줬고, 후반전에 두 골을 추가로 실점하는 동안 한 번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전에 수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지 못했고, 지오바니가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대구는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의 압박에 고전하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어쩌다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더라도 이내 공을 빼앗기고 역습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대구는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패배했다. 물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바르셀로나와의 체급 차를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대구 사령탑 김병수 감독은 대패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그는 “세계적인 팀과 경기를 해서 굉장히 기쁘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백5에서 백4로 전환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버티는 것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플랜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미흡하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바르셀로나전에서 선보인 전술 변화를 통해 리그에서 희망을 찾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구의 주장 세징야는 “세계적인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치르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대구스타디움은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9년 만에 이곳에서 라커룸에 들어갈 때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에는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병수 감독, 세징야와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김병수 감독(이하 김 감독): 우선 세계적인 팀과 경기를 해서 굉장히 기쁘다. 템포가 정말 빨랐고, 기술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공을 획득한 뒤 전환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징야(이하 세징야): 세계적인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치르게 돼 영광이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르셀로나와 비교할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K리그에서는 하지 못하는 축구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세징야의 체력 안배 계획은.
▲김 감독: 사실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우리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볍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려고 노력했고, 거기에 맞게 최대한 잘 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에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이번 친선경기의 의미는.
▲김 감독: 오늘 백5에서 백4로 전환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버티는 것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팀을 만나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버틸 수 있나 시험하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이 플랜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미흡하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태희의 활약을 어떻게 봤는가.
▲김 감독: 오승훈이 사실 부상이 조금 있어서 한태희가 투입됐다. 굉장히 침착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했는데 감회가 어떻고,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K리그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징야: 대구스타디움은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9년 만에 이곳에서 라커룸에 들어갈 때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에는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이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바르셀로나와 K리그 선수들의 차이는 바르셀로나는 모든 선수들의 클래스가 높아 실수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압박을 받았고, 상대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들의 프레이를 하는 것 같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 선수단 사이에서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세징야: 뉴캐슬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강팀이다. 다만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는 조금 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뉴캐슬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가진 힘들이 뉴캐슬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가 뉴캐슬보다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우리가 상대하기 힘들었다.
-지금 시점에 전술 변화를 준다는 게 리스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를 감안하겠다는 생각인가.
▲김 감독: 이유는 간단하다. 스플릿 전까지 9경기가 남았는데, 우리에게는 최소 5승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지키는 수비를 해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메이션을 바꾼다는 것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경기를 전체적으로 위에서 풀어간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고 좋은 상황이 온다면 경기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상대에게 많은 것을 내주는 것은 힘들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인데, 어떤 식으로든 선수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본인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