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7월 중순과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4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의 이야기다.
SSG는 5일 현재 50승47패4무(0.515)를 기록 중이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가 1경기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7승1무2패(0.778)로, LG 트윈스(9승1패·0.900), 롯데 자이언츠(8승2패·0.800) 다음으로 높은 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SSG는 지난달 9일 문학 KT 위즈전부터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타선의 침묵이 길어졌다. 야간 특타 등을 통해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신호가 있었다. SSG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0-4로 무기력하게 패배했지만, 26일과 27일에는 각각 9-3, 3-2로 승리하면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한화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한 SSG는 지난달 29~31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타선이 3경기 동안 18점을 뽑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탄탄한 불펜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SSG는 8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1일과 2일 경기에서 두산과 1승씩 주고받았고, 3일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키움과 두산 모두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팀들이긴 하지만, 대체 선발 최민준이 주 2회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여기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복귀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3일 두산전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2개 포함 3출루 활약을 펼쳤다.
최정의 반등도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최정은 최근 10경기에서 38타수 12안타 타율 0.316,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가 합심해 최정을 도왔다. 강병식, 오준혁 타격코치는 최정이 매커니즘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밀착 관리했고, 전력분석팀도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베테랑 김성현이 돌아오면서 최정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최정은 “강병식 코치님은 항상 신경 써주신다. 내가 타격이 잘 안 됐을 때, 전날 경기 종료 후 늦은 시간에도 연구해서 다음날 피드백을 주셨다. 방향성에 대해서도 같이 논의했다. 정말 의지가 됐다. 코치님을 믿고 타격에 임했더니 심적으로도 편했다”며 “오준혁 코치는 내 장점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 과거 타격 폼에서 좋았던 부분을 찾아 내가 당시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 경기력을 되찾는 데 도와준 강병식, 오준혁 코치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싶은 SSG는 이번 주에도 좋은 흐름 계속 이어가길 원한다.
SSG는 5~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소화한다. 이후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이동해 8~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임한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5승6패1무로 근소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롯데전 상대전적에서는 6승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부터 8월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기분 좋게 8월을 맞이한 SSG가 4위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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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