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OST, 빌보드 핫100 점령… ‘골든’ 2위·’유어 아이돌’ 9위

‘케데헌’ OST, 빌보드 핫100 점령… ‘골든’ 2위·’유어 아이돌’ 9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OST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대표곡인 ‘골든’과 ‘유어 아이돌’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각각 2위와 9위를 차지하며 K팝과 애니메이션 음악 모두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사진=넷플릭스)

5일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핫100 최신 차트(8월 9일 자)에서 전주와 동일한 2위를 유지했다. 발매 직후 81위로 첫 진입한 ‘골든’은 이후 23위, 6위, 4위, 2위, 2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에 밀려 아쉽게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핫100은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 및 스트리밍 실적 등을 종합해 한 주 동안의 최고 인기곡을 가리는 차트다. 북미 시장에서 대중성 확보의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흥행 열기는 여전하다. ‘골든’은 전주 대비 13% 증가한 289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스트리밍 부문 1위에 올랐다.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31% 증가한 490만 명, 판매량은 19%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공개된 DJ 데이비드 게타의 리믹스 발매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사자 보이즈가 부른 ‘유어 아이돌’ 역시 선전 중이다. 이번 주 핫100에서 전주 대비 3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했으며, 1900만 스트리밍(1% 증가)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인 OST ‘골든’에 가려지지 않고 나란히 톱10에 안착한 점은 ‘케데헌’ OST 전체에 대한 글로벌 팬덤의 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의 관심은 ‘골든’이 향후 핫100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에 쏠린다. 애니메이션 OST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어 홀 뉴 월드’(1993),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2022) 정도가 대표적이다. 빌보드 역시 “같은 애니메이션 OST에서 두 곡 이상이 톱10에 동시에 오른 것은 ‘엔칸토’ 이후 3년 만”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가 1위, ‘서페이스 프레셔’가 8위에 오른 바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사자보이즈(사진=넷플릭스)

◇‘골든’, 빌보드 핫100 점령 가능할까

이번 성과는 단순한 OST 히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팝 특유의 음악적 색채와 팬덤 결집력이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글로벌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장르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틱톡 등에서는 ‘골든’ 댄스 챌린지와 팬 리액션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팬과 K팝 팬덤이 동시에 반응하는 독특한 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DJ 데이비드 게타, 글로벌 프로듀서진이 참여한 리믹스와 크로스오버 협업은 OST를 단순한 애니메이션 삽입곡이 아닌 글로벌 팝 음악 시장의 주류 콘텐츠로 끌어올렸다. 이는 앞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가 음악을 활용해 한류와 현지 대중음악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관건은 ‘골든’이 빌보드 핫100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다. 차트 성적만 보면 정상을 노려볼 만하지만, 워런의 ‘오디너리’ 등 강력한 경쟁곡과 맞서야 한다. 설령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케데헌’ OST는 이미 K팝 기반 애니메이션 OST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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