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26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에서는 셀루메드(049180)와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주목을 받았다.
한때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셀루메드는 신규 최대주주를 맞이한 이후 4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안정적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의약품 기반 매출 상승에 기대감이 더해졌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개인 최대주주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하자 매수세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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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메드 주가, 670원→1896원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루메드(049180) 주가는 전일대비 29.95%(437원) 오른 1896원에 마감했다.
바이오의료기기기업 셀루메드는 한때 반기보고서 감사 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 주권거래정지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상증자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셀루메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 70%에 미국 뷰클과의 인공관절 사업 관련 로열티 소송 패소로 169억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셀루메드는 올해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23억원가량에 그쳐 영업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필수인 상황이었다.
암초에 부딪친 셀루메드에게 엘앤씨바이오(290650)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엘앤씨바이오의 67.14% 자회사인 엘앤씨이에스, 엘앤씨바이오가 45.4%를 보유한 글로벌의학연구소 등이 셀루메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필요한 자금을 수혈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셀루메드가 엘앤씨바이오와의 사업 시너지를 통한 재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셀루메드의 유상증자는 신주발행가액 603원에 170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엘앤씨이에스와 나우IB캐피탈, 글로벌의학연구센터가 참여했다. 나우IB캐피탈은 엘앤씨바이오의 재무적투자자(FI)로 엘앤씨바이오와 관련된 이유로 투자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엘앤씨에이스가 90억원을 투입해 1492만5373주을 인수해 셀루메드의 신규 최대주주가 됐다. 나우IB캐피탈은 50억원을 투입해 829만1873주를 인수했다. 글로벌의학연구센터는 30억원을 투입해 497만5124주를 인수했다.
이미 셀루메드 주가는 이들 주주가 투자한 603원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유상 신주는 1월 20일 상장할 예정이며 신규 주주들은 1년의 보호예수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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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순항에 ‘네수파립’ 1상 결과 기대까지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는 전일대비 15.1%(2860원) 오른 2만18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올해 연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정 매출과 기술이전(마일스톤) 수익이 예상보다 높았던 덕분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전망치로 예상 연매출을 기존 249억원에서 535억원으로, 연간 영업손실 54억원에서 영업이익 115억원으로 정정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과 대내외적 영업 환경을 고려해 추정된 수치를 반영한 내부 예측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의약품 ‘자큐보’ 매출은 △올해 1분기 70억원 △2분기 94억원 △3분기 12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은 287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면서 항암제 네수파립의 임상 2상을 진행해 미래 가치까지 겸비하고 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올해 4분기 매출로 마일스톤 없이 순수한 자큐보 실적만으로 전년동기 대비 83.3% 증가한 162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82.9% 늘어난 25억원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ARP 저해제 항암제인 네수파립의 임상결과 발표가 내년 상반기 예정되어있는 점에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네수파립은 췌장암 국내 임상 2상에서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고 난소암은 셀트리온의 베그젤마와 병용 임상 2상을 내년 상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위암 또한 임상 2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나아가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에서 네수파립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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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X, 임종윤 1000억 유증 참여에 훈풍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전일대비 10.79%(280원) 오른 2875원에 마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대주주인 임종윤 회장을 대상으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알린 후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최대주주가 1000억원을 붓는데 뭐라도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한 명의 최대주주가 1000억원이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경우는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최초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에는 할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유상증자는 발행가액을 기준주가 1688원 대비 20% 할증한 2027원에 진행한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등의 확보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1년로 설정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 유상증자 신주의 납입일은 이달 30일이며 실제로 납입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임 회장이 1000억원을 마련할 방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임 회장이 개인적으로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식 1.05%을 보유했으며 부인 홍지윤 씨가 0.83%, 자녀 임성연 씨가 1.02%, 임성지 씨가 1.08%, 임성아 씨가 1.08%를 보유한 점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활용해 디엑스앤브이엑스에 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 회장 가족의 합산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5.06%지만 담보로 잡히지 않은 규모는 3.57%으로 알려졌다. 이것만으로도 시가 900억원가량의 가치로 전해진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완전 자본잠식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연구개발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며 “안정된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내년 글로벌 기업들과 라이선스 아웃 등 신약개발 성과를 본격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