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두되,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 훼손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발표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따른 국제유가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습은 석유 인프라 타격보다 마두로 정권 축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글로벌 석유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미미하다”며 원유 투자에 대한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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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군사기지와 항구를 공습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해 마두로 부부를 체포·미국으로 압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예고했으며, 미국 내부에서도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단기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여력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이지만, 장기간의 제재로 일평균 산유량은 약 100만 배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산유량의 약 1%에 불과한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만 수출되고 있어 단기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국제유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은 이미 국제유가 하단을 지지해 온 요인”이라며 “이번 공습은 오히려 이슈가 일단락되는 계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석유기업의 베네수엘라 진출과 통치·국가 재건 자금 마련을 언급한 점은 중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2026년 국제유가 전망 범위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45~70달러를 제시하며, 단기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공급 여건 개선 기대가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