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2년 연속 1위 굳혀
하이브리드 비중 82%까지
추후 변수는 팰리세이드 HEV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종 1위’는 기아 쏘렌토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연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도 1~11월 누적 격차가 커, SUV와 세단을 모두 합친 판매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평가로 ‘세단의 시대’가 끝나고 RV 중심 수요가 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신호다.
세단 제치고 SUV 1위…쏘렌토가 바꾼 내수 지도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2025년 1~11월 누적 판매에서 선두를 달리며, 12월 실적을 더하면 전년(2024년 9만4,538대)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월별 흐름도 뚜렷하다. 1월 7,454대로 출발한 뒤 3월 1만155대를 기록하며 월간 1만대 라인에 재진입했고, 이후 7개월 연속 월간 1위를 이어가며 경쟁 모델을 따돌렸다.
지난 7월 한때 카니발에 1위를 내줬지만 곧바로 정상에 복귀하면서 ‘고정 1위’ 이미지를 굳혔다.
하이브리드 82% 비중…고유가가 밀어준 선택
쏘렌토 돌풍의 핵심은 하이브리드다. 2025년 들어 하이브리드 비중이 82%까지 올라 전년(71%)보다 11%p 확대됐다.
1.6 터보 가솔린(180PS)과 전기모터(65PS)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235마력을 내고, 2WD 17인치 기준 복합연비는 15.3km/L로 제시된다.
같은 엔진을 쓰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출력은 같지만, 쏘렌토는 차체가 약 300kg 가벼워 체감 가속과 효율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가격도 쏘렌토 하이브리드 3,885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3,888만원으로 사실상 ‘같은 출발선’이다. 결국 고유가가 길어진 한 해 동안 연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쏠렸고, 그 물량이 쏘렌토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팰리세이드 HEV·그랑 콜레오스 추격…2026년 판도는
다만 2026년에도 독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투입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출력 334마력으로 체급과 성능에서 다른 게임을 제시했고, 르노 그랑 콜레오스도 245마력·15.7km/L(복합)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싼타페 역시 연식 변경을 거치며 주력 트림부터 운전자 보조 패키지를 기본화하는 등 상품성 손질에 나섰지만, 쏘렌토의 선점 효과와 출고 대기 체감이 여전히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 많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신차가 몰리는 2026년, 하이브리드 수요가 중형 SUV에 계속 머무를지, 준대형으로 올라갈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