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팬 투표 1위’ 하나은행 이이지마가 일으킨 지각변동

‘올스타 팬 투표 1위’ 하나은행 이이지마가 일으킨 지각변동

이이지마. /WKBL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부천 하나은행의 일본 국적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33)는 올 시즌 WKBL 판도를 뒤바꾼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이지마는 28일 오전 기준 12경기에서 평균 31분 53초 동안 16.08득점 6.6리바운드 1.5스틸 1.1블록을 기록했다. 공동 1위인 스틸을 비롯해 주요 지표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의 활약으로 ‘만년 최하위’ 하나은행은 시즌 초반 단독 1위(9승 3패)를 내달리며 이변의 중심에 섰다.

이이지마의 성과는 각종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73표 중 67표를 휩쓸어 1위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는 1만9915표를 얻어 아산 우리은행의 김단비(1만9874표)를 단 41표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개 부문 모두 아시아쿼터가 1위에 오른 건 WKBL 역사상 처음이다.

하나은행 구단 관계자는 본지에 “이이지마는 올스타 투표 1위에서 나타나듯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유니폼도 가장 많이 판매됐다”며 “하나은행은 (평균 연령이 24.0세일 만큼)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고참이면서 외국인 선수임에도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다. 또 한국 선수들을 살뜰하게 잘 챙긴다. 그런 모습들이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소희(왼쪽부터), 정예림, 이이지마, 김정은, 진안. /WKBL 제공

하나은행 간판으로 떠오른 이이지마를 향해 상대팀들은 집중 견제에 나선다. 올 시즌 현장에서 만난 WKBL 감독들은 하나은행을 상대할 때 이이지마에 대한 수비 방식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이에 대해 이상범(56) 하나은행 감독은 “(이이지마) 사키 팀이 아니라 하나(은행) 팀이 돼야 한다”며 “10경기를 하면 이이지마가 5경기는 막힐 수 있다. 그러면 남은 5경기는 이이지마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더 공격하게끔 공생해야 한다. 그게 이상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이상범 감독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이지마를 중심으로 김정은(38), 진안(29), 정예림(24), 박소희(22) 등 베테랑과 유망주가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들 5명은 이상범 감독과 함께 내년 1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초청돼 축제를 빛낼 예정이다.

이이지마 또한 올스타전 출격을 기대한다. 그는 2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전(64-62 승)에서 팀 내 최다인 21득점으로 맹활약한 뒤 취재진이 올스타전 팬 투표 1위 소감을 묻자 한국어로 직접 “기분 좋아요”라고 쑥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쁜 건 하나은행 선수들 5명이 올스타전에 다 같이 가는 점이다. 팀원들이 열심히 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이지마는 지난 시즌 부산 BNK에서 수비 위주의 역할을 맡아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도왔다. 올 시즌에는 이상범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신해 2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이이지마는 “시즌을 치르면 파도처럼 흐름이 바뀐다. 라운드 목표를 4승 1패로 잡고, 파도가 올 때 잘 버틸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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