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새 시즌 숙제는 주전 유격수 박성한의 ‘짝’을 찾는 일이다. 센터라인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기 위해선 박성한과 함께 키스톤 콤비로 나설 주전 2루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주전 유격수와 호흡을 맞출 2루수가 필요하다.
SSG 랜더스는 2022년 통합우승 이후 목표로 내세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있어 올해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육성과 성적 부문에서 모두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며 시즌을 3위로 마쳤다.
SSG는 팀 전력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센터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까지 큰 공을 들여왔다. 베테랑 위주로 편성돼 있던 팀 전력을 20대 위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는데, 올해는 2002년생인 조형우(23)를 주전 포수로 내세우는 과감한 결정을 하기도 했다.
SSG 정준재. 스포츠동아DB
다른 센터라인엔 이미 수년 전부터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중견수는 최지훈(28), 유격수는 박성한(27)이 팀 핵심전력으로 떠올라 어느새 팀을 이끌고 있다. 둘은 올해도 12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SSG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SG의 고민이 깊어지는 포지션은 2루수다. 센터라인 강화에 있어 올해까지도 아직 ‘미완’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높은 가능성을 보인 정준재(22)가 올해도 가장 많은 932.2이닝을 소화했지만, 시즌 성적은 타율 0.245, 25타점, 58득점 등으로 이전 해보다 좋지 못했다.
정준재에 이어선 안상현(28)이 2루수로 179.2이닝을 뛰었다. 안상현은 백업 자원으로 102경기에서 타율 0.264, 6홈런, 15타점, 38득점 등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를 종합해 봤을 때 정준재를 압도할만한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SSG 안상현.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8)이 플레잉코치로 선임됐다. 내야수 김찬형도 은퇴를 결정하면서 내년엔 2루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의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새 시즌엔 정준재와 안상현 그리고 올해 가능성을 보인 석정우(26) 정도가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SSG는 올해 유독 팀 타선 활약도가 투수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시즌을 3위로 마치는 성과를 냈지만, 받아든 숙제는 명확하다. 짜임새 있는 타선 구축과 수비진 강화를 위해선 미완으로 남아 있는 2루수 부문에서 확실한 주전 선수가 나와야 한다. 박성한의 키스톤 콤비 ‘짝’이 완성돼야 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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