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박시후가 ‘신의악단’을 촬영하며 있었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시후는 24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모처에서 기자들과 함께 개봉을 앞둔 영화 ‘신의악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신의악단’은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2억 달러의 지원을 얻기 위해 보위부에 명을 내려 북한 최초의 가짜 찬양단을 만들라는 임무를 내리며 생기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박시후는 극 중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는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박시후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재밌게 봤는데 ‘신의악단’이 김황성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에 읽어봤는데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박교순이라는 굉장히 냉철한 캐릭터가 악단을 만나면서 교화되는 과정을 정말 재밌고 공감되게 쓰셔서 큰 매력을 느꼈다”며 작품을 함께하게 된 시작을 회상했다.
‘신의악단’은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영화다. 작품 선택 과정에서 종교의 영향도 있었냐는 질문에 박시후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니긴 했다. 작은 아버지도 목사님이다. 그런데 종교를 떠나서 ‘신의 악단’이 재밌어서 골랐다”며 “대중적으로 봤을 때 종교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그 부분은 걱정을 안 했다. 교인분들도 좋아하고, 일반 관객들도 재밌어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북한 군인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힌 박시후는 “보위부 장교를 하신 분이 멘토링을 해주셔서 만나서 연습하고, 또 그걸 녹음해서 현장에서 수백 번 반복적으로 들었다. 입에 붙도록 촬영 직전까지도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며 “지적보다는 자신감을 넣어 주셔서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멘토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박시후는 함께 호흡을 맞춘 정진운을 언급하며 “실제 촬영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했다. 극 중에서는 대립 관계지만 현장에서는 정진운이 먼저 다가와 주고 살갑게 대해줬다. 추운 곳에서 같이 고생하면서 촬영하다 보니 전우애도 생긴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음악이 중요한 소재가 되는 영화인 만큼 ‘신의 악단’에서 노래는 무척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정진운의 노래 실력이 영화 공개 전 선공개되며 놀라움을 안긴바. 박시후의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노래하기 전까지 내가 노래하는 장면을 빼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노래 안 불러도 되지 않냐’며 계속 부탁했다. 나만 특출나게 못 할 것 같아 걱정했다”며 “이후에는 배우니까 노래를 잘하기보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촬영해야 겠다고 포인트를 뒀다. 현장에서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영화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자주 듣는다고 밝힌 박시후는 “노래가 워낙 좋아서 평소에도 듣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 중에서는 편집이 됐는데 원래 ‘사랑은 늘 도망가’를 들은 교순이 감정에 젖다가 악단 멤버들이 놀리자 이에 삐져서 소리를 지르며 나가는 장면이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시후는 “인간적인 모습, 따뜻한 모습, 내 연기를 보고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앞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전했다.
배우 박시후가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그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 ‘신의악단’은 오는 31일 극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후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