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오늘의 양육비를 감당하는 일이 아닙니다. 교육, 건강, 주거, 그리고 부모의 노후까지 가정의 재무 구조 전체를 장기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가정이 ‘벌면 그때그때 쓰는 방식’으로 재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자랄수록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데 있습니다.
교육비 준비는 ‘저축’이 아니라 ‘전략’이다. 교육비는 단순히 많이 모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 얼마가, 어떤 방식으로 필요한지를 정리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 “아이 관련 지출은 예고된 미래”
아이 관련 지출은 ‘갑자기’ 커지지 않습니다.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늘어납니다. 기저귀, 분유, 어린이집 비용에서 시작해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사교육, 중·고등학교 교육비, 대학 등록금까지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단계별로 누적됩니다.
문제는 이 지출이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예고된 미래라는 점입니다. 재무컨설팅은 이 ‘예정된 비용’을 미리 숫자로 정리해 가계에 부담이 되는 시점을 사전에 조정하게 도와줍니다.
◇ “재무컨설팅의 핵심은 가족의 위험을 막아주는지 점검하는 것”
보험과 저축, 대부분은 ‘잘못 겹쳐져’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 보험은 충분히 들어두었지만 정작 부모의 소득이 멈췄을 때 가정을 지킬 준비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장은 중복되어 있는데 실제 위험 대비는 약하고 저축은 목적 없이 흩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재무컨설팅의 핵심은 ‘더 가입하라’가 아니라 지금 가진 구조가 우리 가족의 위험을 제대로 막아주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 교육비 준비는 ‘저축’이 아니라 ‘전략’
교육비 준비는 ‘저축’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교육비는 단순히 많이 모은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언제, 얼마가, 어떤 방식으로 필요한지를 정리해야 합니다.
▲단기 교육비와 장기 교육비 구분 ▲대학자금과 노후자금의 충돌 방지 ▲부모의 은퇴 시점과 아이의 진학 시점 조율 등 재무컨설팅은 ‘모으자’가 아니라 겹치지 않게 준비하는 방법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 “재무 설계의 완성, 독립적인 노후를 갖는 것”
부모의 노후는 아이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를 위해 모든 자금을 쓰다 보면 정작 부모의 노후가 비어 있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부모는 의도치 않게 아이의 경제적 부담이 됩니다. 아이를 위한 재무 설계의 완성은 부모가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노후를 갖는 것입니다.
◇ 재무컨설팅은 ‘돈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계획’
재무컨설팅은 ‘돈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계획’입니다. 좋은 재무컨설팅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가치관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우리 가족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아이에게 어떤 선택지를 남겨주고 싶은지 부모는 언제까지 일하고, 어떻게 쉬고 싶은지 이 질문에 답을 정리하는 과정이 바로 재무컨설팅입니다.
◇ “아이의 미래 선택권을 넓히는 준비”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재무컨설팅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자, 아이의 미래 선택권을 넓히는 준비입니다.
지금의 작은 점검이 10년 후 “그때 잘 준비해두길 정말 잘했다”라는 말로 돌아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사랑과 동시에 설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칼럼니스트 전은혜. ⓒ전은혜
*칼럼니스트 전은혜(eh.jeon@lifenplanner.com)는 ‘우리 가족 금융의 시작과 끝’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를 키우는 가족의 일상에서 꼭 필요한 재무컨설팅 전문가다. 현재는 밸류마크 금융서비스 라플사업단 Project Manager 팀장으로 재직하며 베이비뉴스 부모4.0 재테크강연과 칼럼연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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