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데일리 다문화 프로그램, 27일 마지막 방송
제작진 “폐지 통보 아쉬워”…KBS “다문화 콘텐츠 1라디오로”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국내 유일의 데일리 다문화 라디오 프로그램인 KBS ‘공감코리아, 우리는 한국인’이 약 14년 만에 종영한다.
19일 ‘공감 코리아, 우리는 한국인’ 제작진에 따르면 KBS 3라디오에서 매주 월~토요일 방송 중인 이 프로그램은 오는 27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후속으로는 한민족방송의 ‘세월따라 노래따라’ 재방송이 편성될 예정이다.
KBS 3라디오는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을 위한 공익적 프로그램을 전문 편성하는 채널이다.
그 중 ‘공감 코리아, 우리는 한국인’은 다문화 가정·계층 관련 소식을 전하고 필요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10월부터 방송을 이어왔다.
전신 프로그램이었던 ‘우리는 한국인입니다’가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방송된 점을 고려하면 총방송 기간은 약 14년에 달한다.
가톨릭평화방송(CPBC)에서 매주 토요일 다문화 프로그램 ‘우리가 무지개처럼’을 방송하고 있지만, 데일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공감코리아, 우리는 한국인’이 유일하다.
프로그램 종영 소식을 전달받은 제작진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은미 PD는 “지난달 말께 ‘인력과 예산 문제로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문화 가정처럼 소수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다른 방송사에선 만들기 어려운데,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를 들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폐지 결정은 라디오센터 내 인력과 예산 조정 과정에서 장애인 전문 채널인 3라디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다문화 사회의 의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1라디오에서 강화하는게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라며 “향후 1라디오 주중·주말 프로그램에서 다문화 콘텐츠를 확대 편성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gahye_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