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도 탄소 계산 시대” 오후두시랩, 한국관광공사와 ‘카페쇼 MICE 탄소발자국’ 첫 실증

“전시회도 탄소 계산 시대” 오후두시랩, 한국관광공사와 ‘카페쇼 MICE 탄소발자국’ 첫 실증

“전시회도 탄소 계산 시대” 오후두시랩, 한국관광공사와 ‘카페쇼 MICE 탄소발자국’ 첫 실증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에서도 탄소 배출을 수치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AI 기반 탄소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오후두시랩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 카페쇼 MICE 탄소발자국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관광 현장 문제 해결형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TRVL-X Lab’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올해 TRVL-X Lab에는 총 8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오후두시랩은 전시 산업의 탄소 관리 가능성을 실증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전시 산업의 구조에 맞춘 탄소 산정 모델을 실제 행사 현장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이론 검토가 아니라, 참관객과 참가기업, 운영기관으로 구분해 각각의 배출과 저감 활동을 데이터로 수집했다.

실제 카페쇼 참관객 2,157명은 다국어로 제공된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교통, 식사, 숙박 등 총 7개 항목의 개인별 탄소배출량을 직접 확인했다. 행사 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스 참가기업의 경우 전력 사용량, 부스 구조물, 비품과 물류 등 10개 이상 항목을 정량화할 수 있는 기업용 계산기를 활용했다. 운영기관은 행사 전반의 데이터를 취합해 배출 현황과 저감 효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웹 기반 대시보드를 통해 관리했다.

오후두시랩은 이번 실증에서 전과정평가(LCA) 기반 산정 모델을 적용하고, 70종 이상의 최신 배출·저감 계수를 활용했다. MICE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활동 데이터를 가능한 한 정량적으로 수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실증에 사용된 주요 배출계수와 산정 로직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의 제3자 검증을 거쳤다. 공공 부문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검증 절차로, 데이터 신뢰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실증 종료 후에는 운영기관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MICE 탄소발자국 종합 리포트’도 작성됐다. 개별 주체별 배출 구조와 저감 여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후두시랩 오광명 대표는 “기업이나 운영사에 국한되지 않고, 참관객까지 직접 참여한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례”라며 “공연, 전시, 축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MICE 산업 전반의 ESG 성과를 관리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증이 시범 단계에 머물렀다는 점도 함께 지적한다. 참여율 확대, 데이터 입력의 정확성, 실제 탄소 저감으로 이어지는 구조 설계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제도와 인센티브 없이 자발적 참여만으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오후두시랩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자동화 탄소회계 서비스 ‘그린플로’를 운영 중이며, LCA 기반 탄소배출량 산정 프로젝트를 100건 이상 수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시·관광 산업은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탄소 관리 난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카페쇼 실증은 그 복잡한 영역을 데이터로 풀어낼 수 있는지 시험한 사례로 남게 됐다. 실증을 넘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추가 적용 결과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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