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규모의 국가 혁신·창업 행사인 ‘TECHFEST VIETNAM 2025’ 데모데이가 한국 임팩트 투자사의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임팩트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전문기업 임팩트스퀘어는 이번 TECHFEST 2025 데모데이 행사에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해, 베트남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연계를 맡았다고 18일 밝혔다.
임팩트스퀘어의 참여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단순 행사 참여를 넘어,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선발·심사·투자 연결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며 현지 창업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TECHFEST VIETNAM 2025는 지난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일대에서 열렸다. 베트남 과학기술부(MoST)와 하노이 인민위원회가 주최하고, 국가기술상용화개발청(NATEC)과 국가창업지원센터(NSSC)가 주관했다. 행사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을 합쳐 전 세계 6만여 명이 참여하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축제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총리는 과학기술과 혁신, 디지털 전환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베트남을 글로벌 기술 인재와 스타트업이 모이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강조했다.
행사에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동북아, 중앙아시아, 중동, 북미, 유럽 등지에서 투자 펀드와 인큐베이터 1,200여 곳, 스타트업 1,700여 개가 참여했다. AI, 스마트 농업, 녹색경제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약 700개 전시 부스가 운영됐고, 800여 개에 이르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함께 열렸다.
임팩트스퀘어는 TECHFEST 2025 데모데이 공동주최 기관으로서 스타트업 모집부터 최종 선발까지 약 5개월간 심사 전 과정을 총괄했다. 서류 심사와 온라인 IR을 거쳐 TOP100, TOP30을 단계적으로 가린 뒤, 그린 성장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트남 스타트업 TOP10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사업성뿐 아니라 임팩트와 확장 가능성을 함께 검증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데모데이는 12월 12일 저녁 하노이에서 진행됐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롯데벤처스 이계준 팀장을 비롯해 신한금융희망재단, 2080 Ventures 한국지사 관계자들과 Clime Capital Vietnam, VinVentures 등 베트남 현지 투자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종 평가를 맡았다.
임팩트스퀘어는 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재원을 기반으로 롯데벤처스와 협력해 베트남 스타트업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상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자와의 연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구조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 연계의 실질적 성과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향후 성과 공개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현명 대표는 데모데이 마무리 발언에서 “베트남의 그린·디지털 혁신 분야가 가진 잠재력과 임팩트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한국에서 축적한 임팩트 투자와 생태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전시·체험 부스에는 임팩트스퀘어가 주최해온 동남아 임팩트 스타트업 공모전 ‘ICAS(Impact Challenge At Sea)’ 출신 기업인 Alternō, Enfarm, VOX Cool이 참여했다. 지난 10월 종료된 임팩트스퀘어 주관 ‘SDG Sprint 2025’ 참여 기업 BUYO Bioplastics도 현장에서 기술과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임팩트스퀘어 글로벌 모듈 관계자는 “베트남 혁신 생태계의 현재 위치와 성장 여지를 직접 확인한 자리였다”며 “베트남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는 한국 스타트업 전용 공간인 ‘K-Startup Pavilion’도 별도로 마련됐다. KSC가 주최하고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운영한 이 부스에는 AI,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보안·통신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 27개사가 참여했다. TECHFEST 측은 대전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 운영 모델을 참고했다고 밝히며, 관련 기관을 공식 초청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한 ‘Global Demoday & Pitching Korea’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TECHFEST 2025는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간 협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다만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투자와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후속 행보가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