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팀 제안 거절’ 손흥민 “토트넘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다”

‘타팀 제안 거절’ 손흥민 “토트넘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다시 한번 친정 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 사진=AFPBB NEWS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 고별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지난 8월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일정이었던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지난 10일 이적 후 처음으로 구단을 찾은 손흥민의 모습과 인터뷰가 담겼다.

손흥민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당일 “토트넘에서 마지막 날인데 기분이 이상하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며 “동료들의 분위기도 가라앉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이별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선택지는 정말 많았다”며 여러 팀의 제안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토트넘을 존중하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고 싶지 않았다”며 “토트넘을 위해서만 뛸 거고, (토트넘을) 상대로 뛰고 싶진 않았다”면서 잉글랜드 무대를 떠난 이유를 전했다.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은 떠나는 순간까지 주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두고 떠나야 해서 정말 슬프지만 잘 해낼 것”이라며 “이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모든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웃으며 안녕을 말했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많은 눈물을 쏟은 이유도 밝혔다. 손흥민은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는데 정말 감정이 북받쳤다”며 “지난 10년을 떠올리니 미안함과 감사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라커 룸에서 선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여러분 덕에 꿈이 이뤄졌고, 선수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정말 즐거웠고, 모두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손흥민. 사진=AFPBB NEWS

이후 토트넘 선수들은 이동을 위해 버스로 향했지만, 손흥민은 혼자 남았다. 그는 “홀로 라커 룸에 5분 정도 앉아 있었는데 조용하고 텅 빈 공간이었다”며 “앞으로 토트넘 선수가 아니라는 게 믿기지 않았고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차지한 뒤 이별을 결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편안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주변에 의견을 구했고 모두 어떤 결정이든 지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 이후 구단에 뜻을 전했고 완벽한 타이밍이었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기에서 토트넘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정말 사랑했기에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만약 팀에 남으면 구단과 저 모두에게 좋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 사진=AFPBB NEWS

손흥민은 “토트넘은 절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라며 “이 팀을 사랑하고 10년 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쁨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토트넘 선수로 영원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다른 방식으로 작별할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게 있냐는 물음에 “없다. 완벽했다”며 다시 한번 웃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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