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원래 재능이 있었다. 첼시에서 달라진 건 인터뷰의 성숙함이다.
17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을 치른 첼시가 카디프시티에 3-1로 승리했다.
첼시가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나머지 세 자리는 맨체스터시티 대 브렌트퍼드, 뉴캐슬유나이티드 대 풀럼, 아스널 대 크리스털팰리스 경기 승자가 갖게 된다.
경기 막판까지도 첼시는 승기를 잡지 못했다. 후반 12분 파쿤도 부오나노테의 가로채기와 스루패스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속공 선제골로 이어지긴 했다. 그러나 후반 30분 카디프가 데이비드 턴불의 헤딩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첼시를 살려낸 건 교체카드였다. 선제골을 넣었던 가르나초부터 하프타임에 교체돼 들어온 선수였다. 후반 37분에는 안드리 산투스의 패스 연계를 받아 역시 조커로 들어온 페드루 네투가 결승골을 넣었다. 수비가 많은 상황에서도 짧게 끊어 찬 슛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굴러갔다.
후반 추가시간 조앙 페드루의 패스를 받아 가르나초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가르나초가 멀티골을 달성했다. 일단 스루패스가 제공되고 가르나초가 돌파를 시작하면 카디프 수비수들은 막을 수 없었다.
가르나초는 후반전만 뛰면서 슛 5회 중 2골, 패스 성공률 100%와 득점 기회 창출 2회 등 공격적으로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첼시 소속으로 처음 멀티골을 기록한 가르나초는 이로써 시즌 6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골, 여기에 카라바오컵 2골이 추가됐다.
출장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시간 대비 공격 포인트 생산성은 더욱 좋다. 가르나초는 이번 시즌 10경기 선발, 7경기 교체 출장했다. 877분 뛰면서 공격 포인트 6개를 올려 약 146분당 1개 꼴을 기록 중이다.
맨유 시절과 가장 달라진 점은 언행이다. 가르나초는 맨유에서 감독 및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는 발언, 소셜미디어(SNS)에 은근히 팀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는 행태 등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로 비판 받곤 했다.
그런데 카디프전을 치른 뒤 인터뷰에 응한 가르나초는 “선발로 뛸 때가 있으면 벤치에서 시작할 때도 있다. 우린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오로지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한다. 매 경기 싸워나갈 것이다. 이번에는 4강 진출을 달성했고, 다음 경기는 그때 목표를 노릴 것이다”라며 헌신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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