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동차 안전 운행을 위한 필수 점검 체크리스트 5

겨울철 자동차 안전 운행을 위한 필수 점검 체크리스트 5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은 자동차에게 잔혹한 계절입니다. 오늘 바로 점검해도 좋은, 겨울철 안전 운행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타이어

폭설 시즌, 자동차 체크리스트 5/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겨울 도로에서 차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장비는 타이어입니다.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의 두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데, 그 차이를 줄여주는 유일한 요소가 바로 접지력이기 때문이죠. 윈터 타이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기온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일반 타이어는 고무가 돌처럼 딱딱해지기 시작하는데요. 반면 윈터 타이어는 실리카 비중이 높은 부드러운 컴파운드로 만들어져 낮은 온도에서도 유연성을 유지하죠. 트레드 패턴도 다릅니다. 빽빽한 사이프(미세한 홈)가 눈을 파고들어 물기를 배출하고, 미끄러짐을 제어하는 구조입니다. SUV든 세단이든 눈길에서 가장 극적인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윈터 타이어입니다. 타이어 관리시 주의할 사항은 공기압입니다. 겨울엔 자연적으로 공기압이 떨어지는데요. 영하 10℃ 기준으로 공기압이 7~10%까지 감소하는데, 차주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주행하면 접지력이 떨어지고 타이어 마모가 빨라집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권장 공기압보다 약 10% 높게 설정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눈길에서는 단단한 공기압이 타이어 면을 더 고르게 만들어 제동 안정성이 올라갑니다.

추위에 취약한 배터리

겨울철 긴급출동 1위 원인은 배터리 방전입니다. 영하의 온도는 배터리 내부 화학 반응을 느려지게 만들어 출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영하의 배터리는 평소보다 30~50% 약해지는데요. 특히 아침 시동이 가장 위험합니다. 밤새 기온이 떨어지면 전압이 훅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차량은 전자장비가 많아 기본 전력 소모도 높은데, 배터리 노후까지 겹치면 한파가 방전의 도화선이 됩니다. 교체한 지 3~4년이 지났다면 점검은 필수입니다. 겨울 전에 교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죠. 배터리 방전의 원인으로는 블랙박스가 꼽히곤 하는데요. 장기 주차 시 블랙박스는 차량이 쉬는 동안 배터리를 소모합니다. 블랙박스를 상시 전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저전압 차단 기능을 반드시 활성화해두거나,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처럼 며칠 차를 세워둘 계획이라면 전원 케이블을 잠시 분리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엔진도 동상 걸려

엔진 냉각수도 업니다. 냉각수가 얼면 팽창하면서 냉각 라인을 파손하고, 최악의 경우 엔진 블록이 깨지기도 합니다. 부동액은 단순히 냉각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이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여름에 물만 보충했다면 부동액 농도는 거의 확실하게 낮아져 있을 겁니다. 겨울철에는 부동액 50% + 정제수 50%가 가장 안정적인 조합입니다. 이 비율은 영하 35~40℃까지 동결을 막아주어 국내 대부분 겨울 환경에서 안전합니다. 부동액이 녹색, 빨간색, 파란색 등 색상이 다르다고 해서 성능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비중과 농도입니다. 정비소에서 비중계를 사용해 체크하면 몇 초 만에 동결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부 세차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

폭설이 내린 날 도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제설 차량입니다. 그 뒤를 따라오는 건 자동차 하부의 서서히 진행되는 부식이죠. 염화칼슘은 얼음을 녹이는 데 탁월하지만, 금속을 부식시키는 속도도 빠릅니다. 특히 휠 하우스, 서스펜션 암, 머플러 용접 부위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에서 손상이 진행됩니다. 눈길 주행을 한 날에는 당일 혹은 다음날 고압수 하부 세차를 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어책입니다. 오래된 차일수록 더 신경 써야하죠. 도장과 언더코팅이 오래된 차량은 염분 침투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인데요. SUV, 픽업트럭처럼 노출된 하부 구조가 많은 차량은 철제 골조 안쪽까지 염화칼슘이 스며들기 때문에 겨울에는 세차 주기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도 좋습니다.

와이퍼·워셔액은 겨울 전용으로

폭설은 앞유리 시야를 단숨에 가려버립니다. 와이퍼는 눈에 직접 닿기 때문에 겨울에 가장 혹사당하는 부품입니다. 와이퍼 고무는 추위에서 쉽게 부서진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야외 주차 시 와이퍼가 앞유리에 얼어붙으면 고무 날이 찢어지거나 모터에 부담이 걸립니다. 눈 예보가 있는 날이라면 와이퍼를 세워두거나, 신문·전용 커버로 덮어두는 것만으로도 고무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워셔액은 영하에서 바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날 유리에 뿌리면 오히려 얼음막을 만들어 시야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동결 방지용 워셔액(영하 20~30℃ 대응)을 가득 채워두는 것이 폭설 대비의 최소 조건입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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