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김민아 “김가영-스롱의 ‘양강 구도’ 내가 깨겠다…3강 구도 만들 것”

‘3전4기’ 김민아 “김가영-스롱의 ‘양강 구도’ 내가 깨겠다…3강 구도 만들 것”

프로당구 LPBA 6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가 우승 직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3번의 준우승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LPB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3승을 기록한 김민아는 이후 시즌 정규 투어와 월드챔피언십에서 총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패하며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 이후 6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결승에 오른 김민아는 김상아(하림)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제압하고 610일 만에 그토록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민아가 우승에 갈증을 느끼던 그 사이 LPBA 투어는 김가영의 독주 체제로 이어졌고, 올 시즌에는 스롱이 3연속 결승에 올라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김가영-스롱의 ‘양강 구도’로 굳혀졌다.

결승전 후 김민아는 “그동안 김가영과 스롱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3강 구도’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4세트 막판에 아주 어려운 공으로 멋진 위닝샷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안 맞아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세트스코어 4-0으로 우승해서 더 기쁘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민아의 우승 인터뷰 전문이다.

LPBA 투어 개인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민아.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세트스코어 4-0으로 이겨서 더 기쁘다. 최근 결승전에서 3번 모두 준우승에 그쳐서 이번에는 꼭 놓치지 말자는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방심하지 말자 이런 마음이 컸는데,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잘 지켜져서 우승을 한 것 같다.

무려 610일 만의 우승이다. 준우승이 계속 반복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했나?

사실 힘들지는 않았다. 3번의 결승전 모두 지금 제일 잘나가고 있는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준우승을 한 거라 물론 속상함은 있었지만, 멘탈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준우승에 만족을 하면서 두 선수를 쫓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 연습하고 노력했다.

4세트 초반에는 상대인 김상아 선수가 점수를 많이 내면서 세트를 빼앗길 수도 었었는데.

4세트 시작 전에 4세트에 경기를 끝내자는 마음을 먹었는데, 김상아 선수의 초구 득점이 다득점으로 이어져서 0:6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그동안 LPBA 투어에서 세트 경기를 해 본 경험상 6, 7점 차이는 점수 차이도 아니고, 상대방이 1점이 남았든, 2점이 남았든 내가 언제든지 쫓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나도 충분히 한 이닝에 따라갈 수 있고, 끝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쳐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2점짜리 공이 왔는데, 사실 너무 어려운 배치였다. 시간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멋진 공으로 위닝샷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쳤는데 안 맞아서 너무 아쉬웠다. 다시 한번 기회가 올까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기회가 와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승전에서 김상아와 대결한 김민아.
시상식 후 가족들과의 기념 사진. 김민아의 양옆이 어머니와 아버지.

그동안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의 ‘양강구도’를 깰 선수로 김민아 선수가 언급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김가영과 스롱, 두 선수가 우승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양강 구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두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지도 않고, 지난 3차 투어에서는 김가영 선수를 이겼다. 또 과거 결승에서 두 선수를 상대로 이긴 적도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 최근 3번의 결승전에서 그 선수들을 만났을 때 우승을 했더라면 아마 ‘3강 체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으로 ‘3강 구도’를 만들어 보고 싶다.

지난 3차 투어 준우승 후에는 두께에 대한 부족함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번 결승에서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두께는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나의 상태와 자신감에서 나오는 감각적인 부분인데 3차 투어 때는 그게 많이 부족했다. 그 후 두 달 동안 NH농협카드 구단을 통해 멘탈 코칭을 받았다. 나는 불안한 생각이 한번 머리에 들어오면 헤어 나오질 못한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끊어내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결과가 좋았을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김질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이번 시합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오늘 부모님이 관중석에서 엄청 기뻐하시던데, 사실 처음에는 아버지 반대가 커서 몰래 선수 생활을 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너무 좋아하신다. 매일 시합 언제 하냐, 오늘은 누구랑 하냐, 아버지랑 가족들이 전부 다 당구에 빠져 있다.

지금은 내가 나오는 TV 중계만 기다리고 있어서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또 내 경기 때 모실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특히 이번에는 부모님 앞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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