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2만7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준,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 동맹에 준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국방과 경제, 첨단기술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 분야의 기초 연구를 선도해 온 캐나다의 성과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AI와 핵심광물,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문화 교류 역시 양국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작품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캐나다의 창의적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처럼 문화와 예술을 통한 협력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이에 “한국은 국방, 상업,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캐나다의 핵심적 파트너”라고 화답하며 “올해는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무역과 안보 협력이 동시에 심화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열린 확대 회담에서 안보·국방, 경제안보, 에너지 공급망, 인공지능(AI), 핵심광물, 문화·인적 교류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캐나다가 추진 중인 약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방산 협력 강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직후 열린 오찬에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 등 양국의 식재료로 구성된 메뉴가 마련됐다. 건배주는 메이플시럽과 한국의 생강청, 배를 혼합한 무알코올 음료로,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카니 총리는 오후 일정으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경남 거제의 한화조선소를 방문해 방산 협력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의 재회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캐나다 측에서는 마크 안드레 블량샤드 비서실장,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필립 라포튠 주한캐나다대사가 각각 참석했다.
경주=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