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그룹에서 솔로로, 8년의 여정 끝에 ‘나’로 서다

[이슈메이커] 그룹에서 솔로로, 8년의 여정 끝에 ‘나’로 서다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그룹에서 솔로로, 8년의 여정 끝에 ‘나’로 서다

 

ⓒ아우라엔터테인먼트

 

워너원으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7년, 배진영은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속에 서 있었다. 이어 CIX의 리드보컬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켠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쌓여갔다. 그리고 데뷔 8년 만인 2025년, 그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 하나로 무대에 선다. 첫 번째 미니앨범 ‘STILL YOUNG(스틸 영)’은 단순한 솔로 데뷔가 아니라, 자신에게 던지는 새로운 선언이다. “이제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그 한마디에는 지난 시간을 견뎌온 소년의 진심과, 다시 청춘의 열정으로 달리려는 한 사람의 용기가 함께 담겨 있다.

초심과 열정으로 빚어낸 첫 번째 이야기 ‘STILL YOUNG’
배진영은 “그동안 내가 하고 싶은, 온전히 내 음악은 많이 못 해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워너원 시절에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다. 수많은 무대와 방송, 스케줄 속에서 그는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임에도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기계 같은 나’를 발견했다. 그 시절의 화려함은 분명 감사한 선물이었지만, 동시에 자신을 가두는 벽이 되기도 했다. 이후 CIX의 멤버로 다시 활동하며 리드보컬로서의 역량을 키웠지만, 팀 속의 역할로는 여전히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배진영은 결국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솔로라는 낯선 길을 선택했다. “팀을 떠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나로서 무대에 서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죠.”

  그가 선택한 첫 솔로 앨범의 제목은 ‘STILL YOUNG’. 그 안에는 변함없는 열정 ‘STILL’, 단단히 다져온 실력 ‘STEEL’, 젊음의 패기와 도전 정신 ‘YOUNG’, 그리고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는 ‘0’의 의미가 모두 담겼다. 배진영은 “아직도 무대를 너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늘 있었다”며 “쉬는 동안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완성된 이번 앨범에는 다섯 곡이 수록됐다. 알앤비,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그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타이틀곡 ‘Round&Round(라운드 앤드 라운드)’는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세련된 리듬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곡이다. 그는 “리듬을 타게 되는 음악, 듣는 순간 흥이 오르고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앨범 작업은 단순한 음악 제작을 넘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재킷 사진 속 머리핀 장식, 뮤직비디오의 신호등 색감, 콘셉트 포토의 조명 톤까지 모두 그의 아이디어였다. “살면서 카톡을 제일 많이 한 시기였어요. 뮤직비디오 회의부터 의상, 헤어스타일까지 모두 참여했어요.” 이번 앨범에서 그는 작사·작곡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해석’이라는 부분에서 누구보다 진심을 쏟았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노래 해석을 잘한다고 자주 말했어요. 그게 제 강점이에요.” 무대 위에서 감정을 읽고 관객에게 전달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가수 배진영’의 정체성이었다.

 

ⓒ아우라엔터테인먼트

 

여전히 젊고, 여전히 뜨겁다
홀로서기를 결심한 그는 두려움보다 솔직함을 택했다. “8~9년 만에 처음 제 이름으로 앨범을 냈는데, 남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예상하는 걸 하기 싫었고,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 결심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레게머리, 파격적인 재킷 콘셉트, 자유로운 의상 변화는 모두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팬들의 호불호를 예상했지만 그는 웃으며 말했다. “팬분들이 싫어할 줄 알았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해야 했어요. 설득은 무대로 증명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이번 솔로 활동은 그가 더 이상 타인의 기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배진영은 음악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변했다. “예전엔 닫고 살았어요. 사람 만나는 것도 어려웠죠. 그런데 솔로로 나오면서 ‘이제는 열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공백기 동안 친구도 많이 만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됐어요.” 그는 웃으며 “이제는 ‘위 아 더 월드’ 하면서 산다”고 말했다. 낯을 많이 가리던 소년은 어느새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미는 청년이 되었고, 그 변화는 음악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그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음악이 나를 대변하는 언어가 됐다”고 말했다.

 

ⓒ아우라엔터테인먼트

  그는 오는 11월 8일과 9일, 서울에서 첫 솔로 팬 콘서트를 연다. “아티스트로서 멋있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팬 콘서트이니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쇼가 아니라, 지난 8년을 함께 걸어온 팬들과의 재회다. 배진영은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재밌게 활동하고 싶다. 한 번은 내가 원하는 걸, 한 번은 대중이 원하는 걸 하며 밸런스를 맞춰보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젊고, 여전히 뜨겁다. “아직도 제 안엔 욕심이 많아요. 하지만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요. 이번 앨범이 제 가능성의 첫 시작이 됐으면 합니다.”

  8년의 기다림 끝에, 배진영은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지나 진짜 자신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누군가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이름, 하나의 음악으로 존재한다. ‘STILL YOUNG’이라는 앨범명처럼 그는 여전히 젊고, 여전히 뜨겁다. 초심으로 돌아가 ‘0’에서 다시 시작하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열정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꿈꾼다. “좋은 노래가 있다면 자주 나오고 싶어요. 언젠가 ‘아티스트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배진영의 음악은 이제 시작이다. 소년의 이름에서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그는 다시 세상을 향해 노래한다. ‘STILL YOUNG’—그 이름 그대로, 배진영은 아직 젊고, 여전히 음악으로 살아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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