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자회사 11번가를 SK플래닛 산하로 재편하며 그룹 커머스 구조를 손본다. 핵심 사업인 ‘OK캐쉬백’과 ‘이커머스’를 결합해 마일리지·결제·쇼핑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
11번가는 29일 SK플래닛이 SK스퀘어와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자사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1번가는 SK플래닛의 100% 자회사이자 SK스퀘어의 손자회사가 된다. 기존에는 SK스퀘어가 SK플래닛과 11번가를 각각 직접 보유한 병렬 구조였다.
이번 인수로 SK플래닛은 11번가라는 커머스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OK캐쉬백의 적립·사용처를 11번가로 확장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OK캐쉬백 포인트와 11번가 간편결제 ‘11페이’를 결합한 ‘결제→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11번가 기프티콘 사업을 OK캐쉬백 앱 내에 연동해 포인트 기반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재 OK캐쉬백은 월평균 이용자 수(MAU) 250만명, 연간 포인트 거래 규모 4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1번가는 월 이용자 860만명, 연 거래액 5조원 규모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를 유지 중이다. SK플래닛은 이 두 플랫폼의 결합으로 ‘국내 최대 마일리지-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1번가는 동시에 ‘AI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로 진화를 선언했다. AI가 고객의 취향·상황·구매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커머스로, SK플래닛과의 데이터 기술 역량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는 총 4673억원이 투입된다. SK플래닛은 11번가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 인수 대금을 연내 일시 지급할 예정이며, 재원은 SK스퀘어 증자와 자체 자금을 통해 조달한다. 또한 SK스퀘어가 보유한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도 SK플래닛으로 이관해 시너지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다.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는 “이번 재편은 세 회사의 미래 성장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라며 “OK캐쉬백과 커머스 간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