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자동차 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30년 된 자동차 브랜드가 두 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차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출시한 차도 관심 폭발로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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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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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관련 리서치 기관 ‘카 인더스트리 애널리시스’는 최근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글로벌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은 4,52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토요타는 473만 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고, 폭스바겐과 포드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4위에 BYD가 올라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BYD는 상반기에만 2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특히 BYD는 현대차와 혼다, 닛산과 기아 등 주요 브랜드를 모두 앞질렀다. 이는 중국 내 가격 경쟁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는 물론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차는 이들 지역에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성장률은 1%에 그쳤다. BYD가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저가 정책과 신차 출시 속도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BYD가 두드러지는 것은 1995년 출범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는 점이다. 1967년 설립돼 올해로 58년이 된 현대차 대비 절반에 불과한 역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평가가 낮았던 중국 브랜드라는 점에서 대약진은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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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7도 첫 달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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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올해 초 국내 진출 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상반기 소형 SUV 아토 3를 내놓으며 불씨를 댕긴 BYD 코리아는 하반기 중형 세단 씰을 선보였다. 이어 9월 출시한 중형 SUV이자 볼륨 모델인 씨라이언 7이 대박을 터뜨렸다.
씨라이언 7은 9월 한 달간 825대가 팔렸다. 아토 3가 4월 기록했던 월간 브랜드 최다 판매량(543대)을 가볍게 넘어섰다. 덕분에 BYD 코리아는 월간 판매량 1천 대를 돌파하며 수입 브랜드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씨라이언 7은 기아 쏘렌토 등 국내 인기 중형 SUV와 비슷한 크기에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또한 기본 가격 4,490만 원에 책정해 크기가 작은 현대 아이오닉 5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 덕분에 판매에 날개를 붙였다.
씨라이언 7 전망은 앞으로도 밝다. 현재 전기차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BYD 코리아는 자체 보조금까지 지급해 가며 판매에 열을 내고 있다. 실제 보조금 확정 시 최저 실구매가 3천만 원대까지 가능해지면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