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이 다음 달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한 전 사장을 상대로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은 다음 달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우민제 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장환 목사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수원지법에서 진행된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불응 등의 이유로 조사가 어려워질 경우 법원의 도움을 받아 진술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검팀은 구명로비 의혹 참고인 신분인 김 목사와 한 전 사장에게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여러 차례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구명로비 의혹은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 혐의자로 적시되자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다고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특검팀은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기독교계 인사들이 임 전 사단장 구명에 나선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던 국가안보실 회의를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국방부에서 사건을 재검토한 시기에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구명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인한 결과 채 상병 순직 사건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불과 13개의 통화 녹음만 있고, 임 전 사단장과의 문자메시지를 자동 삭제하도록 설정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목사 측은 의견서를 내고 2023년 8월부터 9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났지만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