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반도체·조선 ‘엄지척’…”美 투자하면 톡톡히 보상”

트럼프, 韓 반도체·조선 ‘엄지척’…”美 투자하면 톡톡히 보상”

[경주=이데일리 강신우 이배운 김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국의 반도체·조선업 부문에서 기술적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이 번영해야 동맹국도 번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투자하면 톡톡히 보상할 것”이라며 자국우선주의 경제 기조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0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 받았다.

◇지각 도착한 트럼프 ‘韓경제성장’ 극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회식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당초 연설은 정오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늦게 참석하면서 일정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이 자리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경제 기적을 이뤄낸 위대한 국민”이라며 “자유민주주의가 번영하고 첨단 기술이 발달한 한국은 전 세계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나라이다. 한국과 같은 국가는 정말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고 했다. 이때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국과의 반도체, 조선업 부문의 기술협력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와 TSMC가 미국 내에서 블랙웰(Blackwell) 칩 생산을 시작했다”며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은 AI 제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공장 가동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이라며 “미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세울 수 있도록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해당된다. 우리는 파트너이며, 칩 제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과 관련해 그는 “대한민국은 조선 산업이 아주 발전해 있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이 번영해야 동맹국도 번영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안전하고 부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오션 산하 선박 건조·수리 회사로, 지난해 6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최전선 기지다.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찾은 곳이기도 하다.

◇미중 정상회담서 ‘무역합의’ 가능성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건설·창조·고용·투자하는 사람들에게 톡톡히 보상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런 이들이 미국 입국 시 가장 빠른 서비스를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한국인 노동자 강제 구금 사건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중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합의들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30일) 경주에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 주석과 훌륭한 회담을 할 것이며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 1년도 안 돼 18조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 분명히 20조~21조달러 정도 더 많은 투자금이 미국에 유입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GDP 성장률은 4%를 넘어섰다. 미국은 다시 ‘황금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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