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쇼스키 자매가 과거 코지마 히데오에게 영화 ‘매트릭스’의 게임 개발을 제안했지만, 코나미가 이를 숨겼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코지마 히데오 개인 SNS
코나미의 전 라이선스 부사장 크리스토퍼 버그스트레서는 최근 인터뷰에서 워쇼스키 자매가 코지마 히데오에게 ‘매트릭스’ 게임화를 제안했으나, 당시 코나미 CEO였던 키타우에 카즈미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 논의가 초기에 중단됐다는 주장이다.
코지마 히데오는 29일 SNS를 통해 “1999년 워쇼스키 자매가 그런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었다. 26년 동안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개봉 당시 일본에서 워쇼스키 자매를 직접 만났지만, 코나미와 진행한 미팅에는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후 회사에서 제안이 있었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 메탈기어 솔리드2 개발로 바빴지만, 제안을 알았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해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코나미와 코지마의 불화가 이번 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지마는 ‘메탈기어’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2015년 ‘메탈기어 솔리드5’ 출시 직후 약 30년간 몸담은 코나미를 떠났다. 당시 미완성 상태의 게임 출시와 함께, 그가 퇴사 직전 부사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번 폭로가 알려지자 팬들은 코나미의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이제라도 게임 개발을 원하는 분위기다. 유저들은 “여전히 시간이 있다”, “이젠 거칠 것이 없으니 현실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