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기 경례’를 건너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고 다카이치 시나에 일본 총리가 놀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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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 다카이치 총리와 나란히 입장해 단상에 올랐다.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자 거수경례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 안내를 받아 의장대 앞쪽에 있는 양국 국기를 향해 걸어갔다.
다카이치 총리가 국기 경례를 위해 한 손을 가슴에 얹으려는 찰나, 트럼프 대통령이 뜬금없이 거수경례를 했다. 그러자 다카이치 총리는 국기를 향해 손을 뻗어 국기에 인사할 차례라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대로 지나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입을 크게 벌린 채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을 바라봤고,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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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 전임 총리인 이시바 시게루와 타결한 미·일 무역합의를 언급하며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재임 중인 지난 7월 5500억 달러(약 78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공급을 약속하고, 자동차와 쌀 시장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실상 총리 선거인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미국과의 무역합의 내용에 대해 재검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합의 시도를 견제하는 ‘대못 박기’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