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온 슈뢰딩거의 고양이”… 도서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外 [신간소개]

“우리 곁에 온 슈뢰딩거의 고양이”… 도서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外 [신간소개]

■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북플레저)

 

영화 마블 시리즈의 ‘앤트맨’ 세계관에는 신체의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시공간의 차원까지 넘나드는 ‘퀸텀’(양자)의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 가능성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는 양자역학이란 개념을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소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양자역학을 미시의 세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거시 세계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증명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오랜 물리학의 난제에 해답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한 양자역학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한 것은 물론 외면할 수 없는 미래의 키워드다.

 

도서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 불확정성 원리, 양자 중첩과 얽힘 같은 양자 역학의 핵심 개념을 생생한 비유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곁들인다. 미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로 초저온 분자와 양자정보를 연구하는 채은미 교수는 수학에 자신이 없는 독자도 읽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한다. 오랜 세월 거시세계를 지배해 온 고전역학을 뒤집으며 우리에게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 양자의 세계를 이해하다 보면 흥미로움과 함께 철학적인 사고도 뒤따라올 것이다.

 

■ 궁정인 갈릴레오

 

‘궁정인 갈릴레오’ (소요서가)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며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은 오랜 세월 인간 세계의 법칙으로 자리했다. 이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개념이 상식으로 자리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논쟁이 뒤따랐다. 그 중심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관측으로 입증한 갈릴레오가 있다.

 

도서 ‘궁정인 갈릴레오’(소요서가, 2025)는 과학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마리오 비아졸리의 ‘궁정인 갈릴레오’(1993)를 32년 만에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한 작품으로 갈릴레오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신의 지위를 설계했는지를 풍부한 1차 사료를 통해 분석한다. 책은 그를 종교의 박해에 맞서 진리를 수호한 ‘투사’로 그리는 대신, ‘궁정’을 무대로 사회적, 정치적 맥락 속에 종횡무진한 주체성에 주목했다.

 

갈릴레오는 직접 개량한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후, 이를 피렌체의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에 헌정하고 그 대가로 ‘대공의 철학자 겸 수학자’라는 전례 없는 작위를 받았다. 비아졸리는 이 책에서 갈릴레오가 메디치 궁정이라는 제도적 기반과 군주의 권위를 통해 어떻게 근대 과학의 문을 열었는지를 치밀하게 재구성한다. 작품은 오늘날에도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의 복잡한 후원의 네트워크 속에 작동하는 현대의 과학 시스템에서 ‘진리는 어떻게 승인되는가’라는 깊은 통찰을 전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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